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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과 현장] "하루 연대로 한 달치 힘 받았다" 민주노총 부산본부, 투쟁사업장 연대의 날
  • 노동과세계 이윤경(부산본부)
  • 승인 2018.12.06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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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 숫자가 적어서, 계약기간이 정해져 있어서, 혹은 간접고용이라는 어려움으로 인해 오랜 기간 투쟁이 지속되고 있는 비정규직 사업장들을 응원하기 위해 민주노총 부산본부 비정규위원회가 순회투쟁에 나섰다.

12월 5일(수) 오전 8시께 부산 남구청 앞에 모인 민주노총 부산본부 비정규위원회 소속 조합원들은 이날을 '투쟁사업장 연대의 날'이라 명명하며 하루를 꼬박 함께 했다. 투쟁사업장 연대의 날은 민주노총 부산본부 사무처를 비롯해 금속노조 부양지부, 공공운수노조 부산본부, 민주일반연맹 부산본부, 서비스연맹 부산본부, 민중당 부산시당 등이 함께 했다.

▲ "남구청은 원장비리 제대로 감사하고 원장을 교체하라!"

● 08:10 한누리 어린이집(남구청) 유치원에서 시작돼 어린이집까지 확산되고 있는 보육현장의 비리 파문, 허술한 보육제도와 원장들의 도덕적 해이를 그대로 드러내면서 학부모들의 우려와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부산 남구의 국공립 한누리 어린이집은 구청의 승인 없이 무단으로 어린이집을 개조하거나 변경하는 공사비용을 어린이집 운영비로 지출했으며, 겸업을 할 수 없다는 규정에도 불구하고 원장이 사업자로 등록해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고, 자신이 운영하는 쇼핑몰에서 어린이집의 비품을 구입해 마진과 적립금을 챙기기도 했다.

한누리 어린이집의 비리와 비위에 대해 보육교사들은 2016년부터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으나 남구청은 실태파악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으며, 오히려 공익제보자로 보호 받아야 할 교사가 불이익을 당했다.

석병수 공공운수노조 부산본부장은 “한누리 어린이집의 비위 사실을 남구청이 모를리 없는데 왜 그냥 내버려 두는지 이해할 수 없다”라며 “이런 적폐들을 청산하지 못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아이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 시청 후문에서 펼침막을 들고 선전전을 진행하는 참가자들

● 10:30 부산시(시청 후문) 노동존중 외면하는 부산시를 규탄하는 선전전을 시청 후문에서 진행했다. 김재하 민주노총 부산본부장은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떨어지는 이유는 민심이 멀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자본과 기득권층의 이익만 대변하며 노동개악과 탄력근로제 확대로 노동자들 목 조르는 일만 하는 정당을 누가 지지하겠나”라고 비판했다.

문영섭 풍산마이크로텍 지회장은 “예산만 있으면 정규직 전환 해주겠다고 하니 비정규직 문제의 핵심은 늘 돈”이라며 “상황이 이런데 부산시는 1조 6천 억원의 빚을 내어 센텀2지구에 있는 풍산재벌의 땅을 사주려 한다"면서 “없는 돈을 빌려서라도 재벌과 토건자본의 배를 채워주려는 부산시, 비정규직을 외면하는 오거돈 시장이 서병수 전 시장과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백남운 일반노조 사무국장은 “작년 7월 20일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화 발표가 있었고 지방정부 권력도 바뀌었는데 1년 6개월이 지나도 여전히 비정규직”이라며 “부산만 해도 수천 명의 기간제 노동자들이 희망고문만 당하다 해고되었다”면서 “용역업체 사장들 이윤을 위해 노동자의 생명이 위험한 지경인데 아직도 ‘자회사’ 타령하고 있다”고 분노했다.

김재남 민주노총 부산본부 비정규위원장은 “일자리를 되찾기 위해 8년을 싸우고 있는 풍산 노동자들에게 얼마전 부산시가 천막을 철거하라며 경고장을 보냈다”면서 “노동존중 하겠다면서 한 편에서는 협박 하는 부산시는 정신 차리고 잘못된 센텀2지구 특혜 개발이나 중단하라”고 말한 뒤 “만일 부산시가 풍산 노동자들의 천막을 철거한다면 기꺼이 맞서겠다.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걸어오는 싸움을 피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 시청 선전전을 마친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찍었다.

● 12:20 동의대 청소용역(동의대) 용역업체의 갑질과 횡포에 맞서 투쟁에 나선 동의대 청소노동자들의 주 구호는 '악덕 용역업체 퇴출'과 '직접고용 전환'이다. 용역업체 계약기간이 올해 말로 종료되는데 재계약 여부를 판단하는 시점에 맞춰 지난 10월 30일부터 매일 점심시간을 이용해 선전전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몇몇 뜻있는 학생들이 청소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지하는 대자보를 만들어 여러 곳에 붙였고 학내에서 늘 유령취급 받던 청소노동자들에게 큰 힘이 되었다고 한다.

▲ 손글씨로 직접 쓴 피켓을 들고 매일 점심시간에 선전전을 하는 동의대 청소노동자들

​​​​​​​전규홍 민주일반연맹 부산본부장은 “급여에서 국민연금을 공제했는데 납부가 안 되어 있고, 더 기가 막힌 것은 용역업체 사장이 ‘한국노총으로 가면 국민연금 미납급 내주겠다’고 했다는 것”이라며 “또한 계약서 상 20만원의 상여금이 책정되어 있지만 노동자들은 여태 10만원 밖에 받지 못했다”면서 “청소노동자도 동의대의 구성원인데 청소 일을 한다는 이유로 멸시와 착취를 당했다. 기필코 바꿔낼 것”이라고 외쳤다.

김재하 민주노총 부산본부장은 “용역업체가 노동자를 착취할 수 있도록 동의대가 방치했으며 도움을 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 "우리는 노예가 아니다. 직접고용 전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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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00 대시민 선전전(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앞)

▲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앞에서 대시민 선전전을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은 참가자들. 펄침막 선전전과 더불어 탄력근로제에 관한 유인물을 배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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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30 한국타이어(영도 봉래사거리) 한국타이어가 올해 연말을 기점으로 영도에 있는 부산물류센터를 폐쇄하겠다고 협력업체인 신왕물류에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이로인해 협력업체 노동자 82명과 경비노동자, 환경미화노동자 등 170여 명이 직장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가족까지 포함하면 500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생계의 위협을 받게 된다.

▲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한국타이어 부산물류센터지회 조합원들과 함께 봉래교차로에서 퇴근선전을 진행했다.

​​​​​​​외주화로 인한 불법파견도 문제가 됐다. 한국타이어는 2010년부터 부산물류센터 업체를 직접고용에서 도급계약으로 전환했다. 이 과정에서 본사 임직원 출신들을 도급업체 사장으로 임명하고 본사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업무지시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물류센터 노동자들은 지난 11월 7일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폐쇄 철회 촉구에 나섰다.

이재일 한국타이어 부산물류센터 지회장은 "경영 부진과 실패의 책임을 더 이상 우리 힘없는 노동자들에게 전가하지 말라. 본사는 점점 더 커지고 있는데 노동자들은 왜 해고되고 배고파야 하나"라며 "더 이상 신왕물류 사장을 총알받이로 내세우고 숨지 말고 당당히 나와 이야기 하자"라고 말한 뒤 "끝까지 싸워서 소중한 일터를 지킬 것이다. 직장폐쇄 철회하고 성실하게 교섭하라"고 외쳤다.

김재남 민주노총 부산본부 비정규위원장은 "동지들이 하루를 내어 준 덕분에 투쟁하는 노동자들의 투쟁 의지가 되살아 났다. 한 달치 힘을 얻었다"라며 투쟁을 기획한 동지들, 함께 한 동지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소개한 뒤 마무리했다.

▲ 모든 일정을 마친 후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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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과세계 이윤경(부산본부)  kctu@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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