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1 사측 일방 징계위원회 열어 2명은 ‘정직’…노조 “포스코, 발각 시나리오대로 나서”

▲ 포스코가 민주노조 파괴를 위해 금속노조 포스코지회 간부들을 징계 해고했다. 포스코는 한대정 포스코지회장을 징계해고하고, 이철신 사무장과 김의현 기획부장을 권고 해직했다. 한대정 금속노조 포스코지회장이 지난 9월 17일 국회 정론관에서 연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스코지회 출범 기자회견’에서 포스코지회의 출범을 선언하고 있다. 성민규

포스코가 민주노조 파괴를 위해 금속노조 포스코지회 간부들을 징계 해고했다. 포스코는 한대정 포스코지회장을 징계해고하고, 이철신 사무장과 김의현 기획부장을 권고 해직했다.

포스코는 12월 11일 징계위원회를 열고 다섯 명의 조합원에게 해고와 정직 처분을 내렸다. 포스코는 징계 대상자들이 지난 9월 23일 포스코 포항 인재창조원에 들어가 노무협력팀 직원들의 업무를 방해했다며 징계했다. 신동훈 정책부장과 황영길 지도위원에게 각각 정직 3개월과 정직 2개월 처분을 내렸다.

금속노조 포스코지회는 회사가 추석 연휴 기간 노무협력팀을 중심으로 금속노조 무력화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접하고, 부당노동행위 증거를 잡기 위해 포스코 인재창조원을 찾아갔다. 포스코지회는 당시 회사가 준비한 노조 대응 문건과 노사문화그룹 직원의 수첩을 통해 회사가 금속노조 파괴를 모의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포스코는 문건에 따라 대항 노조를 지원하는 태도를 보이고, 금속노조에 대해 악의적 비방을 하는 등 민주노조를 인정하지 않는 태도를 보여 왔다. 회사는 지회가 발견한 부당노동행위 증거에도 자신들의 불법에 입을 닫았다. 오히려 노무협력팀의 업무를 방해하고 문서를 탈취했다는 이유로 지회 간부들에 대한 징계절차에 착수했다.

노조 포스코지회는 입장문을 통해 “포스코는 언론에 노조 활동을 보장하고 대화하겠다더니, 뒤로는 노동자를 해고했다”라며 “포스코가 노조와해 모의라는 부당노동행위로 사회의 손가락질을 받았다. 비난 여론이 가라앉자 부당함을 알린 노동자를 징계했다”라고 지적했다.

포스코지회는 “노조와해 공작으로 삼성 재벌 범죄자들이 쇠고랑을 차고, 쌍용차에서 해고자를 복직시키자는 사회 합의가 있었다. 포스코는 이런 사례를 교훈으로 삼기보다 시곗바늘을 뒤로 돌리고 있다”라고 회사의 조치를 비판했다.

포스코지회는 “포스코는 경북지방노동위원회가 포스코의 교섭대표 노조를 한국노총 포스코노조로 결정하자마자 준비했다는 듯 지회 지도부를 징계해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노조는 포스코가 노조파괴 시나리오대로 지회 집행부를 해고했다며, 법적 조치 등 강력히 대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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