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부터 자회사로 단계적 직고용, 노동조건 합의하기로

14일 오후 LG유플러스와 희망연대노동조합이 홈서비스센터 고용형태를 개선하기로 잠정합의했다. LG유플러스비정규직지부 조합원 2명은 지난 12일부터 한강대교 북단 40미터 높이의 송신탑 위에서 농성을 이어왔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LG유플러스와 희망연대노동조합이 홈서비스센터 고용형태를 개선하기로 잠정합의했다. 현재 협력업체 소속 노동자들을 2020년부터 자회사 소속으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14일 더불어사는희망연대노동조합과 LG유플러스는 홈서비스센터 고용형태 개선과 관련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잠정합의에는 △2020년 1월 1일자로 노동조합 조합원을 자회사로 직접 고용하고(800명 기준) △근속기간 산정 기준, 지역 및 직무 이동을 노사 합의하며 △2021년 1월 1일까지 누적으로 1300명 자회사 전환하고, 이후 자회사 전환 여부는 노사 간 논의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박대성 희망연대노조 공동위원장은 “이번 잠정합의로 ‘십년을 일해도 매년 신입사원’이 되는 간접고용 하도급 구조를 개선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우리 사회에서 ‘진짜사장 직접고용’ 흐름이 이어지고 ‘정규직의 내용’을 채워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비정규직지부는 “영하의 칼바람이 온몸을 에워싸는 계절이 왔지만 우리는 춥지 않았다. 노숙농성 61일차, 단식농성 16일차, 고공농성 3일차로 목숨을 건 투쟁을 해야 했지만 우리는 기어코 승리할 것을 확신했다. 동지들이 연대해주셨기 때문”이라고 고마움을 전하고 “오늘부터 밥심으로, 당당하게 투쟁의 현장에 다시 서서 정규직의 내용을 채워나가겠다. 그리고 비정규직 투쟁의 현장, 지역 곳곳의 현장에 함께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12일 직접고용을 촉구하며 철탑농성을 해온 조합원 2명은 오후 농성을 해제하고 철탑에서 내려온다. 노동조합은 LG유플러스 본사 앞에서 17일째 이어온 단식농성 또한 중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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