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병원 간접고용 비정규직’ 보건의료노조 광주전남지역지부 파업 돌입

보건의료노조 소속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정규직 전환 투쟁에 본격 나선다.

‘연내 정규직 전환’ 을 요구하며 전남대병원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는 광주전남지역지부 소속 전남대병원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농성 8일차인 12월 17일 파업에 돌입했다.

광주전남지역지부는 12일 오전 9시 파업 출정식을 한 뒤 이어 10시 <전남대병원 간접고용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쟁취 보건의료노조 광주전남 지역지부 파업 돌입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문재인정부는 출범 직후 “비정규직 제로 시대”를 선언하며 2017년 7월 20일 <공공무문 비정규직 근로자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10월 18일 <일자리정책 5년 로드맵>을 발표하는 등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에 박차를 가하는 듯 했다.

그러나 2018년 한 해가 저무는 지금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1단계 대상기관인 국립대병원의 파견·용역직 정규직 전환율은 0%다. 정부는 가이드라인만 발표한 뒤 뒷짐을 지고 있고, 국립대병원은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 보건의료노조 광주전남지역지부는 ‘연내 정규직 전환’을 촉구하며 투쟁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강신원 광주전남지역지부장은 “천막농성 8일차. 2018년이 14일 남았다. 국립대병원 중 가장 많은 간접고용 비정규직이 존재하는 전남대병원이 직접 고용으로 전환하겠다는 내용을 발표하기에 결코 짧은 시간은 아니다. 파업을 통해 우리는 간접고용 노동자들의 직접고용 투쟁을 선포하고 완강한 싸움을 이어나갈 것”이라 밝혔다.

이어 투쟁사를 한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안전과 생명에 관한 업무임에도 불구하고 비용절감이라는 이유로 간접고용 외주화로 넘어가는 시대다. 작년 문재인 대통령의 비정규직 제로 시대를 열겠다는 한 마디에 간접 고용 노동자들은 희망과 꿈을 가지고 지금까지 기다려 왔다. 그러나 정부 방침을 가장 모범적으로 수행해야할 전국의 12개 국립대병원에서 단 1명의 간접고용 노동자도 정규직으로 전환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보건의료노조는 고용노동부, 교육부와 면담을 했다. 그 결과 교육부에서 국립대병원 사무국장 회의를 소집했다고 한다. 보건의료노조는 강력한 요구와 투쟁으로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에 앞장 설 것”이라 밝혔다.

참가자들은 기자회견문에서 “간접고용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 보여주는 실태는 정부도 전남대병원도 비정규직 철폐라는 사회적 여론 앞에서 생색내기만 할뿐 실제로 정규직 전환의 의지는 없어 보인다”며 “이제 정부와 전남대병원에 대한 미련을 거두고 우리 스스로의 투쟁으로 정규직을 쟁취하는 방법 외에는 없다. 원청과 하청의 부당한 노동탄압을 극복하고 조합원들의 힘과 지혜를 모아 승리로 만들어 낼 것”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이날 9시에는 파업출정식이 있었다. 전남대병원지부, 조선대병원지부, 광주기독병원지부, 성가롤로병원 지부 등 보건의료노조 광주전남지역본부 소속 지부장과 전임간부들이 함께 하며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의 투쟁에 힘을 실었다.

김혜란 전남대병원지부장은 “병원에서 생명과 안전의 업무의 경우 ‘감염’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그 최일선에 청소,시설관리 노동자분들이 있다. ‘말로만 정규직화’ 정부의 기만을 바로 잡자. 우리 전남대병원지부도 함께 손잡고 싸울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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