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광화문광장서 故김용균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 추모 1차 범국민추모대회 개최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태안화력 비정규직 청년노동자 故김용균 사망사고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 시민대책위원회 기본입장 및 향후 활동계획 발표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대통령에게 이 사태의 책임 묻습니다. 공기업에서 어떻게 이토록 무지막지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책임을 져야합니다. 우리 아들, 억울한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과 관계자 처벌을 부탁드립니다. 우리 아들 바람대로 대통령과의 만남을, 아들은 못했지만 우리 부모라도 만나고 싶습니다”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시설점검을 하다 컨베이어벨트에 끼어 숨진 故 김용균 씨의 어머니 김미숙 씨가 17일 청와대 앞에서 이와 같이 말했다.

고인의 어머니는 이날 오후 ‘태안화력 비정규직 청년노동자 故김용균 사망사고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 시민대책위원회 기본입장 및 향후 활동계획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해 아들의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더 이상 사람이 다치지 않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태안화력발전소 1~8호기도 작업을 중지 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아들이 일하는 곳에 가봤다. 국가 기밀이라고 하는데 뭐가 기밀인지 모르겠다. 감출 것이 많아서 일부러 보여주지 않으려고 그런 것 아닌지 의문”이라며 “9,10호기에서 아들이 일했는데 지금 그 기계만 서있다. 1~8호기 같은 위험에 노출된 곳에서는 계속 일하고 있다. 지금 당장 멈춰야 한다. 지금도 현장에서 일하시는 분들, 죽음의 일터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김미숙 씨는 “어제 아들 기숙사에 가봤다. 문 앞에 작은 상자가 있었는데 뭔가 하고 뜯어보니 가슴이 너무 아팠다”며 “아들이 집에서 있을 때 영화 ‘반지의제왕’을 좋아했다. 그 영화에 나오는 반지를 사달라고 저에게 말했었다. 문 앞에 뜯어본 소포에 그 반지가 있었다. 그렇게도 갖고 싶던 반지였는데, 결국 껴보지도 못하고 저 세상으로 갔다”고 오열했다.

대책위는 “2년 전 구의역 사고 이후 많은 사람들이 추모하고 분노했지만 돈이 우선인 현장은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며 “노동자들이 안전하게 일해야 한다고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정치인들이 구의역 현장을 방문했지만 노동자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법안 하나 통과된 것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대책위는 △문재인 대통령 사과 △철저한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대책 수립 및 배상 △위험의 외주화 금지법안인 산업안전보건법 개정 및 중대재해기업처벌법 12월 임시국회 내 처리 △비정규직 노동자의 직접고용 정규직 전환 △현장시설 개선 및 안전설비 완비 등을 촉구했다.

대책위는 22일 오후 5시에 광화문광장에서 故김용균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를 추모하는 1차 범국민추모대회를 개최한다. 이 추모대회는 매주 토요일에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19일에는 ‘안전한 사회만들기 토론회’, 21일에는 1,100만 비정규직 촛불행진 등 시민대책위에 참여하는 각계각층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故김용균 씨의 어머니는 기자회견을 마친 후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시민분향소를 찾아 아들의 영정을 가슴에 품고 쓰다듬으며 “아들 진상규명이 될 때까지, 억울한 죽음 풀릴 때까지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눈물을 흘렸다. 이후 세월호 분향소를 찾아 헌화와 묵념을 했다.

한편, 오늘 오후 12시 30분경 민주노총과 공공운수노조 등이 광화문 광장에 故김용균 씨의 시민 분향소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서울시 역사도심재생본부 광장추진기획단 시설관리자들이 가로막아 실랑이가 벌어지면서 천막이 부서지는 일도 벌어졌다.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태안화력 비정규직 청년노동자 故김용균 사망사고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 시민대책위원회 기본입장 및 향후 활동계획 발표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고 김용균 비정규직 노동자의 어머니 김미숙 씨가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을 촉구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고인의 동료인 공공운수노조 한국발전기술지부 김경래 조합원이 발언을 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고 김용균 시민대책위원회 공동대표 김경자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고 김용균 비정규직 노동자의 어머니 김미숙 씨가 오열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고 김용균 비정규직 노동자의 유가족이 광화문광장에 설치 된 시민분향소에서 아들 영정을 가슴에 품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세월호 분향소에 방문해 헌화를 하고 있는 고 김용균 비정규직 노동자의 유가족. ⓒ 노동과세계 변백선

 

광화문광장에 시민분향소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서울시 시설관리자들이 막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광화문광장에 고 김용균 비정규직 노동자의 시민분향소를 설치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고 김용균 비정규직 노동자 영정 뒤로 청와대가 보이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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