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텍지회 조합원 두 명이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75m 굴뚝 농성 424일째, 단식 3일째를 맞이한 가운데 교섭 중인 사용자가 11일 출국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려를 낳고 있다. 두 조합원은 현재 몸무게가 50kg에 미치지 못하고, 가슴뼈가 그대로 드러나는 등 하루가 다르게 위험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은 10일 성명을 내고 “사회와 격리돼 보통 사람으로서는 상상도 못할 한계를 훌쩍 넘어선 두 노동자가 사업주 직접고용 보장을 바란 채 인간 삶의 테두리에 아슬아슬하게 발을 걸치고 있다”면서 “스타플렉스 김세권 대표는 인간 삶의 테두리 안에 머물러 달라”고 호소했다.

또한 민주노총은 “김 대표는 수많은 교섭을 반복하고 이제 그 끝머리에 다다랐음에도 교섭 최종 결렬과 출국 이후 꺼져가는 두 노동자 생명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상황에도 양보와 의견접근을 거부한 채 출국한다는 것은 인간의 길을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김세권 대표는 11일 사업상 중요한 해외 일정으로 출국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노총은 “김 대표 역시 두 노동자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삶과 가족을 버리고 극단적인 결론을 내기를 바라고 있지 않을 것으로 믿겠다”면서 “설사 오늘 교섭이 결렬된다 하더라도 결코 포기하지 말고 논의를 이어갈 수 있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11시에 금속노조는 스타플렉스 김세권 대표와 6차 교섭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속노조는 김 대표의 ‘결단’을 요구하고 있다.

박준호, 홍기탁 파인텍지회 조합원이 8일 무기한 단식농성을 선언하고, 음식물을 올리는 줄을 내리지 않고 있다. ⓒ 노동과세계 임연철 (금속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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