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설비 점검을 하다 사고로 숨진 비정규직 청년노동자 고 김용균씨가 세상을 떠난 지 62일만에 장례가 치러졌다.

9일 새벽 4시 서울대병원에서 발인이 엄수되고, '청년 비정규직 고 김용균 노동자 민주사회장 장례위원회'는 고인이 생전에 근무했던 일터이자 사고를 당한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 9, 10호기 앞에서 1차 노제를 지낸 뒤, 서울로 이동해 광화문광장에서 2차 노제와 영결식을 진행했다.

이날 광화문광장 영결식에 앞서 11시경 태평로 흥국생명 앞에서부터 광화문광장까지 고 김용균씨를 보내는 '거리 위의 제사' 노제가 펼쳐졌다. 그간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 안전한 일터와 비정규직 철폐를 요구하며 함께 투쟁해 왔던 노동시민사회단체는 '비정규직 이제그만' 손피켓과 '이윤보다 노동자의 생명'을 상징하는 보라색 풍선 등을 들고 "내가 김용균이다"를 외쳤다.

영결식에는 4.16 세월호 참사 유가족,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급성 백혈병으로 사망한 고 황유미 씨의 아버지 황상기 씨, 이한빛PD 유가족 등 노동재해·사회적 참사의 피해자 및 유가족들, 그리고 고인과 같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참석했다.

고 김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씨는 "사랑하는 내 아들아. 보고 싶고, 만지고 싶고, 너를 보내고 싶지 않은데, 어찌 보내야 할 지 막막하구나. 언젠가 엄마 아빠가 너에게로 가게 될 때, 그때 엄마가 두팔 벌려 너를 꼭 안아주고, 위로해줄게.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한다. 내 아들 용균아"라며 영결식에 참석한 이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했다.

영결식 이후, 유족과 장례위원, 시민들의 헌화가 이어지고, 고인의 시신은 고양시 벽제에 있는 서울시립승화원으로 옮겨져 화장됐다. 이후 마석 모란공원으로 이동해 하관식이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