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동자 노조할 권리 보장! 노동기본권 쟁취! 건설노조 4·13 총파업 선포 기자회견

건설노조 건설기계 노동자들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4월 13일 총파업을 선포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김준태 (건설산업연맹)

건설노동자들이 노동기본권을 쟁취하기 위한 총파업을 선포했다. 민주노총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연맹 전국건설노동조합(위원장 이영철)은 2일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오는 4월 13일 건설기계노동자들을 중심으로 하는 총력총파업을 예고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전날부터 이어지던 ‘4.13 총궐기 실천단’의 특수고용노동자들이 함께 참석했다. 건설기계노동자들 뿐만 아니라, 대리운전노조, 철도매점노조, 보험설계사노조, 퀵서비스노조,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학습지노조 등 특수고용노동자들이 함께하며, 4월 13일 총파업 투쟁에 함께할 것을 결의했다.

 

20년 동안 외쳐온 노동기본권 쟁취, 건설노조가 선봉에 나설 것

민주노총 특수고용노동자대책회의 이영철 의장(건설노조 수석부위원장·건설기계분과위원장)은 “너무나 절실하기 때문에 현장을 멈추고 4월 13일 총력총파업을 결의할 수밖에 없다. 현장에서 노동기본권이 없어서 많은 서러움을 당하는 건설기계 장비 노동자들이 20년 동안 외쳐왔다”면서 여는 말을 시작했다. 이어 “일한 임대료를 30일 후에 100일짜리 어음을 주는 말도 안되는 현실이 아직까지 건설현장에 존재하고 있다”고 토로하면서, “건설기계 장비 노동자들이 총파업을 통해 ILO 핵심협약을 비준받고, 노조법 2조 개정을 통해 온전한 노동기본권을 쟁취해 살맛나는 건설현장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민주노총 특수고용대책회의 의장으로서 “(오는 13일) 특수고용노동자 2만 명이 서울로 집결한다. 300만에 가까운 특수고용노동자들의 요구를 받아 건설기계 장비 노동자들이 가장 앞장서서 ILO핵심협약 비준과 노조법 2조 개정을 위해 투쟁하도록 하겠다”며 결의했다.

건설노조 이영철 위원장은 “건설노조는 2001년 우리는 특수고용노동자라는 이름조차 정의되지 않았던 시절부터 우리 사회에 이상한 사장님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리는 투쟁을 시작했다”며 오는 총파업 총력투쟁에 대한 의의를 말하기 시작했다.

이 위원장은 “그로부터 20년, 건설노조는 이제 덤프, 굴삭기, 레미콘, 크레인, 펌프카 등 건설기계 26종을 조직하는 특수고용직 노동자들을 조직하는 조직으로 성장했다. 2019년 ILO 100주년을 맞이해 우리는 모든 건설노동자들이 노동기본권을 보장받을 수 있는 투쟁을 시작할 것이며, 모든 특수고용노동자들이 노동기본권을 완전히 쟁취할 때까지 건설노조가 그 책임과 역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밝히며 오는 4월 13일 총력총파업 투쟁에 건설노조가 앞장서 투쟁할 것임을 결의했다.

기자회견에 함께한 민주노총 정혜경 부위원장은 “민주노총 특수고용대책회의는 어제(1일)부터 1박2일동안 국회 앞 노숙투쟁을 통해 서울시민들에게 특수고용노동자들의 현실을 알려냈다”면서 “특수고용노동자들은 노동기본권조차 보장받지 못해 특수하게 분리되서 차별당하고 배제되어 왔지만, 온전히 우리 노동자들의 절박한 투쟁으로 해왔듯이 앞으로의 권리를 쟁취하는 것 또한 투쟁을 통해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 부위원장은 “저들이 스스로 약속한대로 ILO 핵심협약을 비준하고 모든 노동자들이 노조할 권리를 보장받고, 생존권을 지켜나갈 수 있는 권리를 위해 4.13 총파업을 시작으로 힘차게 싸워나갈 것”이라고 외치며, “투쟁을 통해 쟁취할 수 있도록 함께 투쟁하고 승리하자”며 발언을 마쳤다.

 

2030 건설기계노동자 실태조사, ‘노동기본권 보장’이 가장 필요

건설노조가 자체 설문조사한 2030 건설기계노동자 실태조사 결과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발표됐다. 65명의 청년 건설기계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은 가장 필요한 정부정책으로 ‘노동기본권 보장’과 ‘불법다단계하도급 근절’을 뽑았다. 청년 건설기계노동자들이 건설현장에서 최우선으로 해결되어야 하는 것이 노동기본권 보장으로 뽑은 것이다.

이들은 ‘임금(임대료)을 제때 받고 있나’라는 질문에 81%가 늑장 지급 받고 있다고 답했으며, ‘체불된 돈은 다 받았나’라는 질문에는 75%가 체불된 임금(임대료)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답변해왔다. 또한, 소득 중 가장 받은 비율이 건설기계 차량 구입 대출비용으로 지출(72%)된다고 답하며, 저축조차 어려운 실정을 밝혔다.

건설기계노동자들을 비롯해 기자회견에 함께한 특수고용노동자들은 “노동자들은 노동자들의 힘으로 빼앗긴 권리를 쟁취할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ILO 핵심협약을 비준하고, 노조할 권리를 보장하라며 정부와 국회를 향해 경고했다.

마지막 상징의식으로는 기자회견에 함께한 굴삭기가 파업가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불법다단계 하도급’와 ‘허울뿐인 개인사업자’ 조형물을 부수며 투쟁을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결의를 보여주었다.

건설산업연맹 전재희 교육선전실장이 2030 청춘 건설기계 노동자 실태조사 결과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김준태 (건설노조)

 

건설기계 노동자들이 '허울뿐인 개인사업자' '불법다단계 하도급'이라고 적힌 상징물을 포크레인으로 깨부시는 상징의식을 보이고 있다. ⓒ 노동과세계 김준태 (건설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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