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동결, 유류대 본인부담, 고용불안과 장시간 노동까지

ⓒ 노동과세계 한정아(사무금융연맹)

24시간 잠들지 않는 서비스, ‘제일 먼저 도착’을 내세운 삼성화재 광고 카피 뒤엔 열악한 노동환경에 처한 비정규직 사고조사 노동자들의 눈물이 있었다.

삼성화재 자동차 보험의 가장 중요한 업무인 사고조사 업무를 수행하는 노동자들은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수수료가 동결되었고, 업무에 사용하는 차량, 유류비와 통신비 등 모든 비용이 사고조사 노동자들 본인 부담으로 전가되었다. 상시적인 고용불안과 장시간 노동으로 내모는 것에 그치지 않고 업무 우선배정을 일방적으로 빼앗고 일감을 외주업체로 확대하기에 이르렀다.

사고조사 업무 중 교통사고를 당해도 산업재해 보상은 사고조사 노동자들의 것이 아니었다. 치료비도 본인 부담이고 치료기간동안 일하지 못해 수입이 감소하는 것도 노동자들 몫이었다.

끝도 없는 삼성자본의 노동자들에 대한 착취 속에 삼성화재 애니카 사고조사원들은 벼랑 끝에서 2018년 10월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 전국사무연대노조 삼성화재애니카지부(지부장 진경균)를 설립하고 삼성화재손해사정과 단체교섭을 진행하였다. 이에 삼성화재는 자신의 일이 아니라고 발뺌하였고, 삼성화재의 자회사인 삼성화재손해사정은 6차례의 노사단체교섭 과정에 불성실한 교섭태도로 일관하였다. 대화로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없음을 확인한 노동조합은 단체교섭을 결렬하고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을 신청하였지만 조정과정에서 보인 것은 노동자들의 합법적 파업을 무기력화하는 방법 찾기뿐이었다.

삼성화재애니카지부의 비정규직 사고조사 노동자들은 서초동 삼성그룹 앞에서 지난 3월 28일부터 농성투쟁을 시작하였다. 그리고 4월 11일, 전국의 조합원 90% 찬성률로 파업투쟁을 결의하고 1차 전면파업을 선포하는 총파업 출정식을 전 조합원이 참여하여 진행하였다.

노동존중 없는 거대 재벌 삼성의 뿌리 깊은 노동자 착취 잔혹사에 종지부를 찍기 위한 비정규직 사고조사 노동자들의 벼랑 끝 절박한 외침이 거대한 함성이 되는 그 날까지 삼성화재애니카지부 노동자들의 투쟁과 사무금융노동자들의 연대는 계속 될 것이다.

ⓒ 노동과세계 한정아(사무금융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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