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3 한국타이어지회 상경투쟁…“현장 밖 사무실 제공, 잔업·특근·강제 전환배치 차별”

송석규 금속노조 한국타이어지회장이 4월 23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타이어 본사 앞 ‘4.23 서울 상경 투쟁 결의대회’에서 “한국타이어는 윤리경영을 하고 노동존중에 나서야 한다. 금속노조 지회 사무실을 제공하고 지회를 인정해야 한다. 그래야 회사가 살고, 노동자가 함께 잘 살 수 있다. 조합원들은 가족과 부모에게 가처분 신청서를 보내고 가정불화를 일으켜 노조를 탈퇴시키는 공작을 벌이는 회사에 분노를 느끼고 있다”라고 규탄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한국타이어가 금속노조 한국타이어지회 사무실을 제공하라는 대법원판결을 무시한 채 지회를 탄압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지회는 사무실 제공을 거부하는 회사에 항의하기 위해 서울 상경투쟁을 벌였다.

노조 대전충북지부 한국타이어지회 확대간부와 조합원 200여 명이 4월 23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타이어 본사 앞에서 ‘4.23 서울 상경 투쟁 결의대회’를 열었다. 한국타이어지회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선전전과 집회를 벌이며 한국타이어의 복수노조를 악용한 노조탄압에 항의하고, 지회 사무실을 제공하라고 요구했다.

한국타이어는 복수노조 상황을 악용해 기존 노동조합에 사무실과 편의를 제공하지만, 노조 한국타이어지회에 제공하지 않는 등 차별대우를 했다. 지회는 회사를 2015년 공정대표 의무 위반으로 제소했다.

대법원은 2019년 1월 31일 지회에 사무실을 제공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지회는 법원 판결을 근거로 회사와 세 차례 실무협의를 벌였지만, 회사가 조합원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 사무실을 제공한다고 해 협의는 무산됐다.

노조 한국타이어지회는 회사가 금속노조 조합원이라는 이유로 잔업·특근에서 배제하거나, 강제 전환배치하는 등 차별대우를 저질렀다고 밝혔다. 조합원들이 노조탄압을 호소하자 집마다 회사 명예훼손을 중단하라는 내용의 가처분 신청서를 등기로 보내는 협박을 했다.

송석규 한국타이어지회장은 대회사에서 “한국타이어는 윤리경영을 하고 노동존중에 나서야 한다. 금속노조 지회 사무실을 제공하고 지회를 인정해야 한다. 그래야 회사가 살고, 노동자가 함께 잘 살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송석규 지회장은 “조합원들은 가족과 부모에게 가처분 신청서를 보내고 가정불화를 일으켜 노조를 탈퇴시키는 공작을 벌이는 회사에 분노를 느끼고 있다”라고 규탄했다.

송석규 지회장은 “조합원들은 회사의 탄압 행태에 위축되지 않는다. 지회의 정당한 요구를 인정할 때까지 투쟁하겠다”라고 결의했다.

이승열 노조 부위원장은 투쟁사를 통해 “대법원이 금속노조 지회 사무실을 제공하라고 판결했다. 한국타이어는 최고법원 판결을 무시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이승열 부위원장은 “대한민국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노동조합을 할 권리가 있다. 노조 가입을 이유로 조합원들을 탄압한다면 금속노조는 끝까지 한국타이어 노동자들과 함께 싸우겠다”라고 격려했다.

이날 대회에서 한국타이어지회 대표자들이 회사 임원들을 만나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노·사는 다음 주에 노사협의를 거쳐 지회 사무실 설치를 논의하기로 했다. 조합원들은 회사가 조합원들을 기만하면 더 큰 투쟁으로 맞서겠다고 결의하고 상경 투쟁을 마무리했다.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한국타이어지회 확대간부와 조합원 200여 명이 4월 23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타이어 본사 앞에서 ‘4.23 서울 상경 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한국타이어지회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선전전과 집회를 벌이며 한국타이어의 복수노조를 악용한 노조탄압에 항의하고, 지회 사무실을 제공하라고 요구했다. ⓒ 노동과세계 임연철(금속노조)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노동과세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