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11시 프레스센터 1차 국제선언 발표 기자회견···내일 전농 트랙터 미대사관 집결

엄미경 민주노총 통일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한국진보연대등 정당시민사회단체와 국제인사로 구성된 ‘평화의 시대, 냉전의 유물 유엔사 해체를 촉구하는 1차 국제선언’ 참가자들은 25일 오전 11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유엔사는 유엔 산하의 기구가 아니며 유엔의 밖에서 유엔의 이름을 도용한 미국의 군사기구”라면서 유엔사의 해체를 촉구했다.

이장희 외국어대 명예교수는 “판문점 선언으로 평화통일 시대를 열어가는데 가장 방해가 되는 것이 유엔사와 대북제재인데 여기에는 미국이라는 나라가 있다”면서 “유엔사라는 이름에 유엔이 붙어있지만 유엔조차 유엔사의 해체를 여러 번 언급했었을 만큼 미국이 뒤에 숨어서 냉전논리를 갖고 가는 데 대해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고은광순 평화어머니회 대표는 “미국이라는 나라가 집요하게 한반도를 발톱에 움켜지고 놓으려 하지 않는 데에는 유엔을 도용해서 또 다른 군사기구로 이용해 먹고 있는 문제가 있다”면서 “이제는 국민들이 한반도 평화를 원하고 무력이 필요 없다고 하는데, 미국은 함 잡이처럼 돈을 요구하고 눌러앉으려 하는 시도들을 허용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래경 다른백년 이사장은 “유엔사는 단순히 한반도 문제가 아니고, 동북아 전략의 거대한 음모가 움직이고 있는 느낌이 든다”면서 “한국군 대대병력이 동남아에서 상륙작전을 하고 있는 것은 미국이 중국 상대로 태평양과 한국의 연결고리로서 유엔사를 활용하려는 것을 유의깊게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시우 사진작가는 “유엔사가 해체 문제가 대두되자 유엔안보리 결의를 받아야 한다고 하지만, 유엔사는 유엔의 기구가 아니며 유엔이 조치를 내린 적 없기 때문에 유엔군 사령부는 유엔과 전혀 관계가 없다”면서 “3.8선 이북을 유엔사가 통치하고 있는데, 미국을 인정한다고 치더라도 주권을 허용하면서까지 인정돼선 안 된다”고 제기했다.

엄미경 민주노총 통일위원장은 “작년 4.27 판문점선언 이후 노동자들은 북으로의 여행, 철도와 도로로 유럽까지 달리겠다는 꿈에 부풀었었다”면서 “그런데 이 모든 것이 유엔사의 승인이 돼야 가능하다고 하는데 이 나라가 도대체 주권국가가 맞는지, 그렇다면 유엔사 해체의 길에 노동자가 앞장서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행덕 전농의장은 “미국이 유엔사를 통해 작전통제권을 거머쥐고 있고 유엔사라는 이름으로 조종해서 우리의 앞길을 막고 방해 책동을 벌이고 있다”면서 “농민들은 전국적으로 어제부터 트랙터에 시동을 걸고 올라오고 있고, 내일 저녁 7시 광화문 미대사관 앞에 세워 유엔사 해체에 대한 우리의 결의를 만천하에 알린 후 임진각까지 전달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충목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는 “유엔사는 미국이 만든 위장회사, 불법을 위한 그럴듯한 법적으로는 의미가 없는 서류상의 회사에 해당한다”면서 “미국이 2차 세계대전 이후 100차례 침략전쟁을 했고 베트남에서 3백만, 라오스에서 100만, 리비아와 이라크 등지에서 수십만 학살을 했는데 이것이 다국적군이라고 얘기되는 유엔사”라고 규정했다.

참가자들은 국제선언문을 통해 “유엔의 기구처럼 행세해 온 주한유엔군사령부는 오랫동안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아왔으며 그 결과 1975년 30차 유엔총회에서 유엔사 해체결의가 통과된 바 있다”면서 “남북간 군사, 경제 협력사업을 통제하는 등 직접적인 장애를 조성하고 있는 것은 한국과 일본 및 유엔회원국 시민들의 의사에 반하는 것이며 이에 유엔사의 해체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140명 국내외 인사와 국제법률가단체 등 37개 국내외 단체가 만장일치로 시작한 이번 1차 국제선언운동은 2차 선언운동을 준비 중이며, 8월 15일까지 온라인 서명운동 등을 펼쳐 미국에 있는 단체들이 직접 유엔에 전달할 계획이다.

유엔사 해체 촉구 1차 국제선언 기자회견이 진행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이상규 민중당 상임대표가 취지 발언을 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박행덕 전농의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유엔사 해체 촉구 1차 국제선언 기자회견이 진행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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