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대우조선 매각대책위 기자회견…“모든 전술 동원해 현중 임시 주총 막는다”

▲ 금속노조와 재벌특혜 대우조선 매각저지 전국 대책위원회가 5월 10일 서울 계동 현대중공업 서울사무소 앞에서 ‘현대중공업 법인분할-대우조선 매각저지 현대중공업 주주총회 노동자 시민사회 대응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임연철

금속노조가 노동·시민사회단체들과 현대중공업 법인 분할을 결정하는 주주총회 저지를 위해 투쟁하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금속노조와 재벌특혜 대우조선 매각 저지 전국 대책위원회는 5월 10일 서울 계동 현대중공업 서울사무소 앞에서 ‘현대중공업 법인분할-대우조선 매각 저지 현대중공업 주주총회 노동자·시민사회 대응 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현대중공업은 5월 31일 여는 임시주주총회에 현대중공업 법인을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으로 나누는 ‘분할 계획서 승인의 건’을 안건으로 상정했다. 안건이 통과하면 한국조선해양이 연구개발과 기술특허를 포함한 이익과 자산을 가져가고, 현대중공업은 부채 대부분을 떠안게 된다. 노조는 주주총회 안건에 대해 “현대중공업은 껍데기만 남기고, 적자를 몰아줘 노동자를 구조조정하려는 계획이다”라고 비판했다.

현대중공업이 제출한 안건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은 중간지주회사로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을 거느리게 된다. 정몽준 일가가 주식을 보유할 한국조선해양은 알짜 자산을 가져가고, 사업회사인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을 지배하는 셈이다.

박근태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장은 “노동자가 피땀으로 현장을 일궜더니, 현대중공업을 빈껍데기 하청회사로 전락시키는 계획을 내놨다. 80% 넘는 조합원이 반대 서명에 참여한 상황이다”라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박근태 지부장은 “현대중공업지부는 모든 전술을 써서 대우조선 인수와 법인분할을 논의하는 임시주주총회를 막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승민 노조 수석부위원장은 “현대중공업 분할과 대우조선 합병은 정몽준 재벌의 지배력만 강화하고, 노동자는 구조조정의 위험으로 내모는 계획이다”라고 비판했다. 신승민 수석은 “노조는 국회토론회, 기업결합심사 의견제출, 주총 저지 1박 2일 투쟁을 준비하고 있다. 조선산업을 살리고, 경남 경제를 살리기 위해 끈질긴 투쟁을 유지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산업은행이 자신이 저지른 실수와 부정을 덮기 위해 대우조선해양을 현대중공업에 서둘러 넘기려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참여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인 김경률 회계사는 “산업은행이 대우조선을 부실경영하고 관료의 놀이터로 만든 과거 잘못을 묻으려는 조치로 대우조선을 서둘러 매각한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김경률 변호사는 “대우조선이 보유한 드릴쉽이 팔리면 2조 7천억 원의 현금이 들어온다. 공적자금으로 유지한 회사의 이익을 현대중공업이 거저먹는 셈이다. 대우조선 매각중단은 국민의 재산을 지키는 길이다”라고 강조했다.

금속노조는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 저지를 위해 행동에 돌입한다. 노조는 재벌특혜 대우조선 매각저지 전국대책위와 함께 5월 14일 세종시 공정거래위원회 앞에서 공정위 기업결합심사 의견서 제출 기자회견을 연다. 5월 21일 여는 국제제조노련 세계집행위 회의에 참석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 결합의 문제점을 알리는 국제 여론전을 벌인다.

노조는 5월 22일 서울에서 대우조선 매각저지를 위한 결의대회를 연다. 현대중공업 임시 주주총회날인 5월 30일 민주노총과 함께 울산 현대중공업 정문에서 영남권 조합원 결의대회를 열고, 1박 2일 투쟁을 벌일 계획이다.

▲ 참여연대 공동집행 위원장인 김경율 회계사가 5월 10일 ‘현대중공업 법인분할-대우조선 매각저지 현대중공업 주주총회 노동자 시민사회 대응 선포 기자회견’에서 “대우조선이 보유한 드릴쉽이 팔리면 2조 7천억 원의 현금이 들어온다. 공적자금으로 유지한 회사의 이익을 현대중공업이 거저먹는 셈이다. 대우조선 매각중단은 국민의 재산을 지키는 길이다”라고 강조하고 있다. 임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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