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대전일반지부 목원대학교 앞 부당해고 규탄 기자회견 열어

목원대학교에서 용역업체를 통해 일하던 청소노동자 4명이 계약연장 거부로 해고된 가운데, 노조는 이를 부당해고라고 규정하고 강력 반발하고 있다.

13일 유성 목원대학교 앞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대전세종충남지역일반지부(이하 대전일반지부)는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용역회사를 앞세운 목원대학교의 청소노동자 부당해고를 규탄한다”며 “즉각 원직복직하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와 더불어 용역회사가 갖은 부당노동행위와 노조탄압을 자행했다며 법적 대응 또한 시사하고 나섰다.

 

ⓒ 김병준(대전본부 총무국장)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목원대학교의 청소노동자에 대한 갑질은 작년 12월 말부터 본격적이고 끈질기게 진행됐다. 용역 계약 기간이 만료되었다며 별안간 청소 노동자 57명 전체를 해고시키려 하더니 다음에는 퇴직금과 연차 수당을 안 주려고 11개월짜리 용역 계약을 시도”했다며 이번 해고가 계속되어온 원청(목원대학교)의 청소노동자 인원감축이 연속이라고 주장했다.

또 “용역업체인 태광실업은 최소 5년 이상 일해온 목원대학교 청소노동자에게 3개월짜리 시용계약서 작성을 요구했다. 같은 자리에서 같은 업무를 계속하고 있음에도 용역업체가 변경되었다는 이유로 시용계약서 작성을 요구한 것”이라며 용역업체가 결국 시용계약 만료를 이유로 해고를 진행한 것 자체가 매우 부당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태광실업이 언론에 답변한 해고 사유는 ‘청소 상태가 나쁘고 아주 악질적으로 분열을 일으키는 사람만 재계약하지 않은 것’이라고 했지만, 해고자들은 해고 위협에 불안감을 느끼면서도 소수만 남은 노동조합을 어렵게 유지했을 뿐 사 측의 주장은 옳지 않다. 또한 노동조합 활동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불이익을 주겠다며 분열을 일으킨건 다름아닌 용역업체”라며 용역업체의 의도적인 노조 파괴 의혹을 밝혔다.

이들은 “이번 해고에 맞서 모든 투쟁을 통해 해고자 전원의 원직복직을 쟁취할 것을 선언한다. 그리고 목원대학교에게 원청의 책임을 다할 것과 계약을 위반한 용역업체에 대한 계약 해지와 부당하게 해고당한 해고자들의 즉각적인 원직복직을 요구”한다며 법적 대응과 투쟁을 통해 해고가 원천무효임을 밝히겠다고 선언하고 나섰다.

 

ⓒ 김병준(대전본부 총무국장)

모두발언에 나선 김호경 지부장(대전일반지부)은 “노동조합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부당한 대우를 당하다가, 노동조합을 탈퇴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해고 당했다”며 “용역업체는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노동3권도 모르는 것이냐. 어떻게 이러한 업체가 진리의 상아탑이라는 대학에서 용역계약을 수행하고 있는지 도대체 알 수가 없는일”이라며 용역회사의 부당한 처우에 대해 비판했다.

이어서 발언에 나선 이대식 본부장(민주노총 대전본부), 이상재 본부장(공공운수노조 대전본부), 노원록 위원장(민중당 대전시당)도 “목원대학교 측의 개입이 의심된다”며 “1년 단기계약을 맺은 용역업체가 이렇게 무리수를 두지는 않는다. 이는 지난 1월에 이어 원청이 노조 파괴와 인원감축을 위해 용역업체를 앞세워 자행한 일이라는 의심”이 든다며 “앞으로 모든 투쟁에 함께 나서 반드시 비정규직의 설움을 풀어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서 발언에 나선 도인호 목사(대전기독교교회협의회 공동대표)는 “태초에 하나님이 사람을 하나님의 형상으로 만들었다고 기독교인들은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여기 있는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의 형상입니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소노동자라는 이유로 이 땅의 말단 직원,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만으로 자신들 마음대로 해고하고, 죽이기도 하는 이 현실이 기독교 대학인 목원대학교의 처사입니다”라며 “대전기독교교회협의회는 이 일을 묵과하지 않겠습니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만든 모든 사람이 존중받을 수 있을 때까지 함께 하겠습니다”라며 기독교법인인 목원대학교 잘못된 처사를 비판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해고노동자들은 원직복직을 촉구하며 학생들을 만나기 시작했다. 노조는 학생들에게 서명운동을 진행하며 청소노동자들의 해고 철회에 함께 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매일 목원대학교 정문 앞에서 피켓선전과 서명운동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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