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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 참가기] 캐나다에서 우리는 무엇을 보았는가캐나다 노조 교육활동 연수 참가기
  • 노동과세계 (공공운수)
  • 승인 2019.05.13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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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공운수노조

“education is the most powerful weapon which you can use to change the world.” _ Nelson Mandela
“교육은 세상을 바꾸는데 있어 가장 강력한 무기이다.” _ 넬슨 만델라



캐나다 CUPE(Canadian Union of Public Employees)의 교육현장 곳곳에는 넬슨 만델라의 유명한 잠언이 스며들어 있었다. 교육자료, 서류커버, 하다 못해 교육실에서 제작한 티셔츠에도 박혀 있었다. 세계 어느 민주적이고 계급적인 노동조합이 세상 바꾸는 것에 주저할 것이며 선언과 구호로 설정하지 않은 곳이 있을까? 문제는 어떻게! 이다. 캐나다의 사회적 노조주의에 입각한 두 거대 노조(CUPE와 UNIFOR)는 그것을 ‘교육’에서 찾았다. 수 많은 시행착오 속에 조합원 대중과의 접촉면을 설정하고 어떻게 만날 것인가를 고민하며, 노동조합의 동의를 얻어가는 과정을 거쳐 지금은 ‘교육’이 세상을 바꾸는 가장 강력한 무기임을 당당히 선언할 정도로 캐나다 노동조합의 교육활동은 성숙되어 있었다. 공공운수노조 교육활동가들은 ‘2019 공공운수노조 캐나다 교육활동 연수단’이라는 이름으로 세상을 바꾸는 ‘교육’의 현장에 다녀왔다. 반성과 성찰, 그리고 자신감을 획득하는 9일 간의 여정이었다.

연수의 출발은 2018년 교육센터 ‘움’에서 주최한 토론회(2018년 9월 19일)에서부터 시작된다. 공공운수노조의 교육실태 조사결과를 보고한 자리에서 교육활동가들은 공공운수노조의 교육이 이대로는 안된다는 점을 인지했다. 집행단위의 교육활동 철학 부재와 혼돈, 노동조합 간의 교육시간 불균형, 교육 활동과 정책에 대한 콘트롤 타워 부재등 각자의 어려움을 나누고 현실의 한계에 대해 토론했다. 토론을 거치며 2017년부터 이어져 오던 캐나다 노조와의 교류를 더욱 확대하기로 결정했고 그 결과 이번 연수활동으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이번 연수단은 총 14인으로 교육센터 ‘움’ 운영위원부터 노조 교육국장, 각 본부, 지부 교육활동가까지 참여했다. 오랜 경험의 활동가에서부터 젊은 활동가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캐나다의 교육활동을 비추기 위한 진용을 갖추었다.

2019년 4월 28일. 출국 전 교육활동 연수단 ⓒ 공공운수노조

연수기간은 2019년 4월 28일부터 5월 6일까지 총 9일간 진행되었다. 캐나다의 공공부분 대표 노조인 CUPE 본부와 온타리오 지역본부에서는 사무총장, 교육실장, 조합원 강사 프로그램 개발자, 조합원 강사, 지역교육 대표, 단협 담당자, 교육부분 조직가등과 간담회를 진행했고 나이아가라 지역에서 열리는 CUPE 봄 학교에서는 직접 교육을 참관하기도 했다. 또한 캐나다 노총(Canada Labor Congress) 교육실장과의 간담회를 통해 전체 캐나다 노조 교육체계의 흐름과 캐나다 노동대학에 대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민간과 공공의 영역을 아우르며 지속적인 조직확대의 모범을 보이고 있는 UNIFOR에서는 가족연수원을 방문해 UNIFOR 핵심 간부 활동가들 과의 간담회, 교육국장과의 프로그램 개발 워크샵등을 진행했다. 5월 1일 노동절에는 토론토공항노동자협의회(TAWC) 주최 포럼에 참가해 우리 노동운동 현황과 국제연대에 대한 양경규 교육센터장의 발표와 캐나다 교육활동의 변화지점에 대한 제언을 듣고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토론토 공항 제 1 터미널에서 열린 메이데이 집회에 참석해 ‘솔리데리티(solidarity)’와 ‘투쟁’을 외치며 국제연대를 직접 실천하기도 했다.

4월 29일. CUPE 본부 교육 활동가들과 CUPE 단협 담당자와의 간담회 ⓒ 공공운수노조
5월 1일. 토론토 공항에서의 노동절 집회. 투쟁!은 만국의 언어가 되었다. ⓒ 공공운수노조

이동시간 포함 9일 동안의 연수기간은 촘촘했지만 매 순간 영감이 가득한 순간들로 채워졌다. 캐나다 노총에서부터 CUPE, UNIFOR까지 캐나다 대표 노동조합을 두루 방문했고, 공식적인 지도부와의 간담회에서부터 지역 조합원 강사들 과의 식사를 겸한 대화(밥을 먹고 있으면 그들이 우리를 찾아오기도 했다), 공공운수노조 투쟁상황을 궁금해하던 UNIFOR 간부들과의 스탠딩 토킹, 교육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나선형 모델에 대한 직접 실습과 우리 간부교육 기본과정 중 한 과목에 대한 소개와 토론, 열정적으로 교육활동을 벌이는 CUPE 온타리오 지역 교육대표와의 공감은 잊혀지지 않았고 이제 막 조합원 강사 자격을 획득한 새내기 동지들의 열정 어린 목소리는 큰 힘이 되었다. 캐나다 노총 수잔 노소브(Susan Nosov) 교육실장과의 간담회는 캐나다 교육활동의 한 면만 보고 달려왔던 연수단에게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정보와 단서를 주기도 했다. 이 뿐 아니라 공공영역에 대한 주정부의 공격과 조합원의 보수화에 대한 근심을 나눴던 온타리오 지역본부 활동가와의 만남까지. 우리가 이 활동을 하는 목표에 대해 연대와 지지의 마음 가득한 교류의 시간들을 연수기간 내내 채워 나갔다.

5월 2일. CUPE 봄 학교. 질문과 경청과 토론이 만들어 내는 힘! ⓒ 공공운수노조
5월 2일. CUPE 봄 학교 참관. 문자 보다 체험이 중요함을 실감 ⓒ 공공운수노조
5월 3일. UNIFOR 조합원 강사 프로그램 워크샵. 반성과 가능성의 교차 ⓒ 공공운수노조

“인상적인 건 두가지였다. 신규 조합원 강사가 된 동지의 이야기였다. 교육에 참가하는 사람들은 다 다르지만 개인 개인들이 ‘존중 받는다’라는 느낌을 주는 것이 교육의 원칙이라고 말한 점이었다. 이 이야기 인상적이었다. 두 번째는 대의원 교육 과정 참관 때 봤던 상황이었다. 조합원 강사의 안내에 의해 ‘당신이 아웃사이더라고 느꼈을 때 어땠는가?’를 토론하는 시간이었다. 교육에 참여했던 한 여성 대의원이 울면서 나가더라. 강사가 뒤 쫓아 나가 챙기고. 그 질문 하나가 노동조합을 통해서 당신은 아웃사이더가 아니라는 거. 신뢰 주는 거 아닐까 생각 들었다. 우리 교육도 개인 삶의 동력이 되어야 하고 또 그렇게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 5월 3일. 전체 마지막 점검 회의 중 한 동지의 소감

촘촘한 일정 속에도 빠질 수 없었던 평가 점검회의. 어디에 서든 상관없었다. ⓒ 공공운수노조

연수단은 이후, 공식 보고서 발표와 교육활동 시사점 도출을 위한 토론회, 임원 대상 교육 시연, 영상 보고서 배포, 나선형 교육프로그램 개발, CUPE 워크샵 자료 번역등을 준비하고 있다. 사전 워크샵을 3차례나 치루고 연수를 다녀온 후, 더욱 많은 과제를 안고 돌아 온 셈이다. 하지만 세상을 바꾸기 위한 노동조합 운동의 발전은 조직과 개인의 균형 있는 성장이 핵심이고 그 성장의 토양은 노동조합의 ‘교육’에 있음을 이번 연수를 통해 확인했다. UNIFOR 중집의 50%가 조합원 강사 출신이며 CUPE의 간부들은 자신과 조직의 발전이 조합원 강사 활동을 통해 가능했음을 증언해 보였다. ‘교육’이 대상화된 조합원들의 동원이 아니라 잠재적 가능성들의 발현의 과정이라는 것을 캐나다 교육활동가들은 조언했다. 어쩔 수 없는 시차에 따른 피곤함을 이고 강행군으로 달려온 공공운수노조 캐나다 교육활동 연수단은 커다란 단서의 발견에 행복했고 큰 자신감으로 스스로의 과제를 기꺼이 지려 한다. 이 과제를 함께 지기를 동지들께 부탁드린다. 노동조합 교육활동의 변화의 길에 동지들의 참여를 기다려 본다.

CUPE 본부 핵심 활동가들과 함께. 지속적인 교류를 약속하다. ⓒ 공공운수노조

노동과세계 (공공운수)  kptu201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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