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적분할 저지할 것”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이 현대중공업 물적분할을 저지하기 위해 현대중공업 주주총회 장소를 점거하고 농성에 들어갔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조합원 500여 명은 27일 오후, 울산 동구 전하동에 있는 한마음회관에 진입해 점거농성에 돌입했다. 한마음회관은 현대중공업이 물적분할을 결정하기 위해 오는 31일 주주총회를 예정하고 있는 장소다. 

한마음회관을 점거한 현대중공업지부 조합원들은 건물 내부에서 문을 걸어 잠그고 사측의 진입을 차단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사측은 지부의 진입과 농성에 대비해 조합원들의 진입이 예상되는 진입로를 원천 봉쇄하고  전문경비용역업체 인력 1천 명을 동원하는 등 만반의 태세를 갖췄지만, 지부가 봉쇄를 뚫고 진입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노총 울산본부 제공

현대중공업지부는 주주총회 저지 투쟁을 비롯해 물적 분할을 저지하기 위한 투쟁을 본격화 하고 있다. 지난 16일부터 부분파업을 전개 중이며 오는 28일에는 전면파업을 예고했다. 반면 사측은 노동조합의 투쟁을 ‘불법행위’로 규정하며 법적 대응으로 맞서겠단 방침이다. 사측은 지난 14일, 울산지방법원에 현대중공업 지부를 상대로 업무방해금지 가처분신청을 냈고 법원은 이를 인용했다. 법원은 지부가 가처분 결정을 어기면 1회당 5천만 원을 배상도록 지시했다.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 인수 과정에서 한국조선해양이라는 중간지주회사를 만들어 본사를 서울로 이전하고 기존 회사는 울산에 남겨두는 ‘물적 분할’을 추진 중에 있다.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은 “물적분할이 이뤄지면 현대중공업의 자산은 중간지주회사로 넘어가고, 부채만 현대중공업에 남게 된다. 이로 인해 총수일가의 경영승계와 고배당 구조는 확고해지는 한편 노동자들은 구조조정과 따른 고용불안을 겪어야 한다”며 물적분할에 반대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물적분할 뒤에도 고용 안정과 단체협약 승계를 약속했다”며 “노조의 불법행위에 엄중히 법적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노동과세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