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원장실 농성 돌입, 지회장 7일째 단식···작년 무기계약직 전환, 임금 오히려 줄어들어

서천 국립생태원지회(세종충남지역노조)는 27일 원장과의 직접대화를 요구하며 원장실 안에서 농성에 돌입했다. (사진=세종충남본부)

서천 국립생태원지회(세종충남지역노조)는 27일 원장과의 직접대화를 요구하며 원장실 안에서 농성에 돌입했다.

민주노총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연맹 세종충남지역노조 서천 국립생태원지회는 ‘삭감된 임금과 후퇴한 노동조건을 원상회복하라! 직접고용 전환된 노동자의 임금과 처우를 개선하라!’는 요구를 내걸고 전면파업 37일째다. 이귀진 세종충남지역노조 위원장과 전정호 지회장은 단식농성 7일째다.

서천 국립생태원에서 용역업체 소속으로 미화, 시설관리, 매표, 경비, 안내, 교육 등 업무를 하던 간접고용 비정규직노동자들은 지난해 정부 정책에 따라 7월 1일자로 무기계약직(공무직)으로 전환되었지만 노동시간은 늘어나고 임금은 7~8%정도 줄어들어 처우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노총 가입 후 첫 투쟁을 벌이고 있는 이들은 ‘무조건 이긴다’는 자신감으로 율동과 노가바 등 함께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직접 만들어 투쟁을 고무하고 있다.

조합원들은 “당연한 요구를 하고 있고 상식 수준에서 후퇴 된 임금과 복지 그리고 노동조건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최소한 상식이 통하는 사회라면 그리고 이곳을 책임지고 있는 책임자라면 당연히 들어줘야한다.”라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조합원들은 “정부가 만들어놓은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은 반드시 지켜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곳 생태원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모르지만 후퇴되었다”면서 ‘생태원장의 무능함과 실무진들의 무사안일 한 태도’를 질타했다.

지회는 “공공기관이라서 책임을 지지 않는 자세로 일관하는 관료의 행태 때문에 투쟁이 길어질 수 있다”면서 “지난 8개월간의 투쟁 그리고 37일이 지나고 있는 지금이지만 큰 틀에서의 입장변화는 없고, 27일 교섭에서 ‘노조의 입장을 전향적으로 고민 해 보겠다’는 약간의 입장변화가 있지만 여전히 신뢰 할 수 없는 태도”라고 경고했다.

생태원지회 조합원은 380여명으로 이 중 지난 가을에 약 90여명이 임금보전과 처우개선, 정부가이드라인을 지킬 것 등을 요구하며 민주노총에 조직전환을 한 바 있다.

한편 민주노총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연맹은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주를 타결할 수 있는 마지막 시기로 정하고 전력을 다해 투쟁하기로 결정했다”면서 “금주가 지나면 장기화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기에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국립생태원 앞에서 집중투쟁에 돌입하고, 다음달 1일에는 3천명 이상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를 서천 국립생태원 앞에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천 국립생태원지회(세종충남지역노조)는 27일 원장과의 직접대화를 요구하며 원장실 안에서 농성에 돌입했다. (사진=세종충남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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