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저녁 서초동 대법원 앞 ‘이재용 재구속’ 촉구 2차 집회···대법 선고 6월 예정

철창에 갇힌 이재용 삼성 부회장을 묘사한 조형물이 보인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민주노총과 민중공동행동은 29일 저녁 7시 서초동 대법원 앞에서 ‘국정농단, 분식회계, 노조파괴 범죄자 이재용 재구속과 경영권 박탈’을 위한 2차 집회를 열고 “국정농단 뇌물공여 이재용을 구속하라”고 촉구했다.

민변 김종보 변호사는 “삼성 이재용은 경영권 승계를 위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을 합병하기 전에 아파트 공사를 짓지 못하게 함으로써 삼성물가를 떨어뜨리는 수법을 썼다”면서 “삼성에버랜드는 수십만 평 땅을 국토부와 지자체로부터 공시지가 조작을 통해 유독 삼성의 땅들만 공시지가가 쭉쭉 올라가면서 부동산 자산이 수조 원에 이르는 불법을 저질렀다”고 성토했다.

민중당 이상규 상임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민중당 이상규 상임대표는 “이제 삼성 이재용 구속만을 볼 게 아니라 이재용을 위해서 움직이는 삼성 장학생 판사, 삼성장학생 검사 등 곳곳에서 삼성을 비호한 한국조직 전체를 주목해야 한다”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증권시장에 상장이 안 되는 회사인데, 증권거래소가 규정을 바꿔 상장시킨 삼성의 모자를 쓴 자들을 모조리 잡아들여야 한국경제가 좋아지고 대한민국을 살릴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참여자들이 대회 후 삼성 본관까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참가자들은 약식 집회가 끝나자 “분식회계 범죄자 이재용을 구속하라”고 외치면서 강남역 삼성본관까지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행진을 벌인 후 마무리집회를 가졌다.

반올림 이상구 활동가는 “지난 주 산보연에서 20만 명 노동자들을 10년간 추적 관찰한 연구결과가 암에 걸리기 쉬운 것으로 나왔지만 왜 노동자들이 죽어갔는지는 밝히지 못했는데, 그 이유가 삼성이 자료를 내놓지 않았기 때문이고 바로 감추려는 자가 범인이고 범죄”라면서 “금융감독원이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분식회계가 분명하다고 하고 있고, 검찰이 이제 칼을 빼들고 재고 있고, 범죄 협조자들이 자백하고 있기 때문에 삼성 이재용은 피해갈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이제 갈 곳은 감옥”이라고 강조했다.

반올림 이상구 활동가가 발언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김태연 사회변혁노동자당 대표는 “오늘은 10년 전인 2009년 노무현 장례식 때 온 세상 이목이 집중된 날, 대법원이 말도 안 되는 판결로 이재용이 3대 세습을 위해 10년 동안 저지른 범죄를 판결로 사면해 준 날”이라면서 “그날은 사면장이 발부됐을지 모르지만 촛불항쟁으로 삼성 일당들의 범죄행위가 드러난 지금, 대법원이 사면장을 발부할 리 없을 것이고 이제는 노동자의 투쟁으로 구속시키고 재벌체제 끝장내자”고 호소했다.

한편 삼성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대법 선고는 6월로 예정돼 있다. ‘이재용 구속 촉구’ 1차 집회는  지난 4월 11일 서초동 삼성 본관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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