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청와대 앞 기자회견···학교·공항·도서관·박물관·병원·구청·시청·도로·역 등에서 파업 경고

민주노총이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민주노총(공공부문 비정규직 공동파업위원회)은 30일 오전 11시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공공부문 100만 비정규직 사용자인 대통령에게 노정교섭 촉구’ 기자회견을 갖고 “문재인 대통령은 더 이상 책임을 미루지 말고 내던진 공약 대신 공공부문 비정규직 대표자와의 교섭에 나서야 한다”면서 오는 7월 3일 20만 공공비정규 조합원들의 공동파업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100만 조합원이 된 지금 3명 중 1명이 비정규직이고, 5명 중 1명이 공공부문 비정규직인 이들이 문재인 정부의 약속을 믿고 기대와 희망을 가졌지만 이제 휴짓조각이 돼버렸다”면서 “이들이 왜 파업에 나서는지 문재인 정부는 귀기울여야 하고 행정부 최고 책임자로서 사용자로서 대화 테이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20만 명이 참여하게 될 이번 공동파업은 중앙행정기관, 교육기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에서 일하고 있는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벌인다. 민주노총 4개 가맹조직인 공공운수노조, 서비스연맹, 민주일반연맹, 여성연맹이 공동파업위원회를 구성하고 공동파업을 조직하고 있다.

최준식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지금 국가재난훈련이 진행되고 있는데 위험한 노동 현장이야말로 재난이 반복되는 곳이고 가장 차별받고 양극화에 힘들어하는 비정규직들이 가장 큰 재난”이라면서 “행정기관, 공공기관에서 벌어지는 차별을 없애기 위해 파업을 반드시 승리로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강규혁 서비스연맹 위원장은 “학교급식, 민간위탁 된 요양보호사들의 일은 상시적 업무로 정규직 전환이 될 것으로 2년 동안 희망고문을 당해 왔다”면서 “문재인 정부는 국민과 첫 번 째로 약속을 했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를 지켜야 할 것이고, 7월 3일 5만 학비 조합원들이 조직의 명운을 걸고 파업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양진 민주일반연맹 위원장은 “우리 민주일반연맹은 모두가 비정규직이고 차별과 아픔의 당사자들”이라면서 “180개 자치단체, 정부기구, 500여개 민간위탁 용역, 100여개 톨게이트, 환경미화원, 주차 경비, 도로보수 등에서 일을 하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7월 3일 일손을 놓고 직접고용을 당당히 요구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찬배 여성연맹 위원장은 “올 6월말이면 철도 청소노동자들 200명이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걸려 해고가 되는 게 무슨 경우냐”면서 “코레일 4천명의 청소용역 노동자들이 자회사에 고용되면서 임금이 깎이고, 유급휴가가 줄어들고, 시간외수당이 없어졌는데, 용역회사보다 못한 자회사가 말이 되느냐”고 성토했다.

참가자들은 기자회견문에서 “7월 3일 우리는 학교에서, 공항에서, 도서관에서, 박물관에서, 병원에서, 구청에서, 시청에서 하던 모든 일을 중단하고 비정규직 철폐투쟁에 나설 것”이라면서 “무늬만 정규직, 가짜 정규직화 무기계약직 반대하고 당당히 정규직을 쟁취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민주노총은 ‘공공부문 비정규직 공동파업 대정부 요구안’을 내고 자회사 전환을 중단하고 직접고용 할 것, 민간위탁을 전면 재검토해 직영화 할 것, 비정규직 채용 사전 심사제 도입을 의무화하고 노조 참여를 보장할 것, 임금 차별을 없애기 위해 재원을 정부가 마련할 것, 무기계약직을 정규직과 통합하여 운영할 것 등을 제시했다.

공동파업위원회 단위노조 대표자들이 프란치스코 회관에서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한편 공공부문 비정규직 공동파업위원회 단위노조 대표자들 200여명은 이날 오후 1시 프란치스코 4층 강당에 모여 현장대표자회의를 갖고 “정부가 상시지속업무는 정규직 고용을 원칙으로 하겠다 했지만, 아직도 수십만 공공비정규노동자는 기간제이고 파견 용역 노동자이며 국립대병원, 연구구기관은 정규직 전환이 전무하다”면서 20만 공공비정규 공동파업으로 7월 총파업 승리할 것을 결의했다.

최준식 공공운수노조 위원장, 강규혁 서비스연맹 위원장, 이양진 민주일반연맹 위원장, 이찬배 여성연맹 위원장이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공동파업위원회 단위노조 대표자들이 프란치스코 회관에서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대회 참가자들의 7월 총파업 관련 발언들이 이어지고 있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대회 참가자들의 7월 총파업 관련 발언들이 이어지고 있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대회 참가자들의 7월 총파업 관련 발언들이 이어지고 있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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