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전국 동시다발 진행···“경제위기 탓 말고 950조 사내유보금 풀어라”

민주노총이 경제인총연합회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민주노총은 4일 오전 10시 서울 경총 앞에서 ‘최저임금 투쟁선포 기자회견’을 갖고 “사내유보금 950조 쌓아둔 재벌에게 최저임금 1만원 비용을 청구한다”면서 생계를 보장하는 수준의 최저임금 인상과 재벌의 최저임금 인상분 부담을 촉구했다.

안명자 교육공무직본부장은 “작년 최저임금법이 개악되고 기본급이 묶인 채 매월 68000원을 산입 포함시켜 일방적으로 시행하는 바람에 매달 연 8만원을 손해보고 있다”면서 “처우개선은커녕 오히려 역행하고 있는 국회와 시도교육청에 맞서 7월 3일 사상 유례없는 최대 파업으로 투쟁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경규 보건의료노조 부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김경규 보건의료노조 부위원장은 “올해 어떤 사업장에서는 최저임금이 8500원으로 인상됐는데, 실제 들여다보니까 연장근로수당도 모조리 빼는 등 실질임금은 하락했다”면서 “노동자들의 최저임금은 기본적인 생활임금으로, 저임금 정책 시대는 이제 없어져야 하고 타인의 노동을 착취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정찬호 민주일반연맹 조직부장은 “민간에 모범이 돼야 할 지자체들이 최저임금을 적게 주려고 명절상여금을 집어넣고, 연장근로 가산수당을 빼는 짓을 하고 있는데, 이들이 모두 민주당 소속 공무원들”이라면서 “오로지 재벌대기업에게 특혜를 현 정부는 조삼모사 식 국민을 우롱하지 말고, 차라리 경제민주화는 다 뻥이라고 사실대로 말하고 민낯을 드러내라”고 비난했다.

전수찬 서비스연맹 마트노조 수석부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전수찬 마트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최저임금은 헌법에 규정돼 있고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위한 것인데, 재벌과 관료들에게 174만원으로 한 달을 살아보라고 말하고 싶다”면서 “각종 국책사업 지원으로 한 해 128조 영업이익에 950조 유보금을 넘어선 재벌들만 배불릴 게 아니라 소상공인도 최저임금 노동자도 함께 살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용순옥 서울본부 수석부본부장은 “문재인 정부가 공약을 깨고 속도조절론을 얘기하면서 재벌 총수 임금이 78억, 경총이 89억 원인데 최저임금의 500배가 넘는 임금격차를 정부는 어떻게 할 것인가“라면서 ”가장 열악한 비정규직, 여성, 청년 노동자들이 최근 이러한 울분과 분노를 갖고 민주노총에 가입하고 있어서 전 국민의 요구로 외치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백석근 민주노총 사무총장이 발언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백석근 민주노총 사무총장은 “사회양극화가 화두인 지금 정부는 꼼수 부리지 말고, 어떻게 부를 나눌지 경제민주화를 다시 생각해봐야 하지만, 속도조절이니 뭐니 장난치는 일에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면서 11일 만민공동회, 17일 역지사지 간담회, 19일 최임노동자가 말한다 토론회, 24~28일 재벌 순회투쟁 등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재벌 총수 얼굴에 최저임금 1만원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참가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우리나라 최저임금이 가파르게 올랐다고 주장하지만, 2018년 가족 생계비 기준 50%에도 못 미치고 있으며 1인 가구 생계비 기준 75% 수준에 불과하다”라면서 재벌이 1만원 인상 비용 책임질 것, 대기업이 최저임금 인상부담을 책임 있게 분담하도록 행정기관이 조치할 것 등을 요구했다.

한편 이날 서울, 경기, 인천 등 전국 16개 시도에 걸쳐 경총 앞에서 민주노총 동시다발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민주노총이 경제인총연합회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민주노총이 경제인총연합회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민주노총이 경제인총연합회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민주노총이 경제인총연합회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정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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