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워크레인 1,500대 집단 고공농성 2일차

ⓒ 건설노조

지난 3일 17시, 민주노총 건설노조 타워크레인 노동자들은 일제히 하늘에서 총파업 투쟁을 맞았다. 당초 4일과 5일 청와대 앞과 여의도에서 진행될 계획이었던 총파업은 전국의 타워크레인에서 시작됐다.

문제는 소형타워크레인이다. 건설노조는 소형타워크레인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것을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에 요구했지만, “검토 중이다” “확정된 것이 없다” “6월 중 대책 마련을 발표할 것”이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타워크레인 노동자들은 그 어떤 명확한 방안을 제시받은 적이 없었고, 하늘에서 총파업 투쟁에 돌입한 것이다.

전국 약 1,500대의 타워크레인이 운행을 멈추면서 건설현장은 마비 상태다. 하지만 여전히 소형타워크레인은 운행하고 있다. 4일, 건설노조가 서울 신길동 아파트 건설현장 앞에서 진행한 기자브리핑을 진행하는 도중에도 소형 타워크레인은 운행했다.

건설노조 최동주 부위원장(타워크레인분과위원장)은 “건설현장에서 노동자의 안전을 지키고,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는 방법은 소형타워크레인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행 소형타워크레인은 ‘인양하중 3톤 미만’이라는 기준만이 존재할 뿐, 소형타워크레인을 규정하는 것은 어떤 것도 없는 현실이다. 조종석이 없고, 20시간의 교육이수만 거치면 누구든지 리모컨을 들고 조종할 수 있다. 그러다보니 사고의 위험에도 민감하지 않다. 대형 타워크레인이라면 국가자격증을 소지한 전문 조종사가 조종석에서 무게와 바람의 세기를 몸으로 느껴가며 위험도를 판단할 수 있지만, 소형타워크레인은 지상에서 리모컨으로 조종하기에 그런 것들이 불가능하다.

서울경기타워크레인지부 황옥룡 부지부장 ⓒ 건설노조

서울경기타워크레인지부 황옥룡 부지부장은 “타워크레인 노동자들이 고공농성을 시작하자 수많은 언론에서 일자리를 위한 밥그릇 싸움으로 보도하고 있는데, 현재도 우리 타워크레인 조종사들은 소형타워크레인 현장에서 일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안전하게 일하고자 하는 요구를 하는 것은 부당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타워크레인에 올라 고공농성 중인 김 모 조합원은 “건설현장의 안전문제를 위협하는 소형타워크레인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고공에서 투쟁할 것”이라며 결의를 밝혔다.

건설노조 타워크레인 노동자들은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의 명확한 대책 마련이 나오지 않는다면, 타워크레인 노동자들이 하늘에서 언제 내려올지 모르는 상황이다. 이번 타워크레인 노동자들이 고공농성을 해제하고 다시 지상으로 내려오기 위한 열쇠는 국토교통부의 명확한 대책마련을 조속히 발표하는 방법뿐이다. 이번 건설현장 타워크레인 고공농성 사태를 풀 핵심 열쇠는 국토부가 쥐고 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노동과세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