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의 영등포경찰서 출석 조사에 앞서 기자회견이 진행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이 경찰에 출석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4월 국회 앞에서 벌어진 노동개악 법안 저지 투쟁에서 불법행위를 계획하고 주도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김명환 위원장은 7일 오전 10시께 영등포 경찰서 앞에 도착해 출두 전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명환 위원장은 “민주노총이 3월과 4월에 벌인 투쟁은 저임금-장시간 노동 악순환에 빠진 한국사회에 반드시 필요한 투쟁”이었다면서 “민주노총의 사회적 책임과 투쟁의 임무를 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명환 위원장은 이어 “정부와 자본이 탄력근로제를 비롯한 노동개악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민주노총의 투쟁을 주저없이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의 영등포경찰서 출석 조사에 앞서 기자회견이 진행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김명환 위원장을 비롯한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지난 3월과 4월, 국회 앞에서 열린 ‘노동법 개악 저지’ 투쟁에서 국회 경내에 진입해 특수공무집행방해와 공동건조물침입 등의 혐의를 받는다. 영등포경찰서는 이후 전담 수사팀을 만들고 김 위원장 포함한 민주노총 조합원 74명을 입건해 수사했다. 지난달 30일에는 민주노총 조직쟁의실 간부 3인을 구속하기도 했다.기자회견에 참석한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은 “이 정부가 민주노총 간부들을 잡아가두고 위원장을 소환할만큼 노동정책에 떳떳하냐”고 되물었다. 김호규 위원장은 “쟁의행위를 한 노조를 해산하겠다는 법안을 발의하고 현대중공업 주주총회에서 주주와 노동조합 조합원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것이 이 정부의 태도”라고 비판하며 “상식적이고 원만하게 관계를 풀어가려는 민주노총에게 위법한 탄압이 계속되면 민주노총과 민주노조 운동진영은 끝까지 싸울 것”이라는 결의를 밝혔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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