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만료가 한 달도 안남아 극심한 고용불안 상태에 있는 국립대병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10일 청와대 앞 3개 연맹 공동 농성에 돌입했다. 그간 공동투쟁 과정에서 수차례의 면담, 기자회견, 집회, 천막농성, 공동파업에도 여전히 정규직 전환률 0%인 국립대병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진짜 사용자인 문재인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하며 청와대 앞 농성에 돌입한 것이다.
이미 국립대병원 파견·용역 노동자들의 현장에서는 용역업체 계약만료 통보를 받은 곳도 존재한다. 하지만 정부도 병원 측도 정규직화에 대한 어떤 명확한 답도 내지 못한 채 계속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파견·용역업체들의 갑질을 여전히 진행 중이다. 강원대학교병원의 미화용역업체 사장은 12월까지 계약이 한번더 연장될 것을 예상하면서 이번 계약 때 3명의 노동자들을 해고하겠다며 협박하고 있다고 의료연대본부가 밝혔다. 자회사로 전환될 때 자신이 자회사 대표로 들어갈 것이라며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겁주고 있다는 증언도 있었다. 강원대학교병원의 파견·용역 노동자는 ‘해고당할까봐 두려워해야하는 불안한 마음의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호소하고, 경북대병원의 한 파견·용역 노동자는 ‘더 이상의 희망고문을 멈추고, 조금이라도 희망을 가질 수 있게 해 달라’고 울분을 토했다.
한편, 3개 산별연맹 국립대병원 노동자들은 지난 5월 21일 1차 공동파업을 진행하고 정규직 전환을 위한 집중교섭을 각 병원에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나서지 않고 있는 상황은 변하지 않았고 결국 파견·용역 노동자들은 6월 10일 청와대 앞 농성에 까지 돌입하게 된 것이다. 농성 돌입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청와대 앞까지 파견·용역 노동자들을 내몬 책임은 국립대병원 사측에 있다’며 이제 문재인 정부의 결단을 촉구했다. 또, ‘특히 병원의 업무는 환자들의 생명과 안전에 직결된 업무로서 직접고용으로의 전환을 조속히 진행해야’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