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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제발, 낮에 일하는 것이 ‘소원’”김종민 전국민주연합노조 전주지부장···“총리가 지시를 내려도, 공무원들 움직이지 않아”
  • 노동과세계 강상철
  • 승인 2019.06.16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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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민 전국민주연합노조 전주지부장 ⓒ 노동과세계 정종배

민주노총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이 가시화되고 있다. 20만 비정규노동자들의 7월 총파업이 구체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노총은 지난 5월 24일 중앙위원회를 통해 ‘공공부문 비정규직 철폐, 상시지속업무 정규직 고용원칙 실현, 노정교섭 구조 구축’ 등을 핵심요구로 하는 7월 총파업 계획을 확정하고 결의했다.

민주노총 100만 조합원 중 30만 명이 비정규직 조합원이다. 이 중 20만 명이 공공부문 비정규직으로, 이번 7.3 공동파업은 성사될 경우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펼치는 역대 최대 규모다. 무엇보다 비정규직 당사자들이 직접 주체가 되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

특히 공공부문 사용자 격인 문재인 정부를 겨누고 있다는 점도 심상치 않다. 그동안 문 정부의 비정규직 정규직전환 정책이 ‘조삼모사’, ‘엉망진창’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노동과세계>가 이번 공동파업의 한 주체인 민주일반연맹 전국민주연합노조 김종민 전주지부장을 만나 그들의 입장을 들어봤다.

13일 오후 1시 30분 수더분한 얼굴로 막 일을 끝내고 온 김종민(45) 전국민주연합노조 전주지부장을 전주시 노조사무실에서 만났다. 민간위탁 업체 환경미화원으로 청소 차량을 운전하고 있는 그는 이날 황당한 일을 겪었다. 2인 1조로 상차를 담당하고 있는 보조원이 통을 끌다가 가득한 음식물 쓰레기가 터져서 온몸에 뒤집어쓴 것이다.

김종민 전국민주연합노조 전주지부장의 인터뷰가 노조사무실에서 진행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일반인 같으면 아마 냄새로 죽었을 것”이라면서 “생선 썩은 냄새가 지독해서 오래 일해 온 우리도 그 냄새를 못 참는다”고 김 지부장은 안쓰러워했다. 환경미화원들은 겨울에는 통과 음식물이 얼어 삽질해야 하고, 여름에는 특히 비온 다음날 구더기와의 전쟁을 치러야 한다. 부패한 음식물이 터져 피부에 닿으면 피부병에도 많이 걸린다고 했다.

그는 2005년부터 기간제 근무로 일하다가 다음해 6월 민간위탁으로 넘어갔다. “그때는 저녁 7시, 밤 9시에도 일을 나갔는데, 지금도 많은 시간을 밤에 보내고 있지만 14년을 저녁에 출근해서 해 뜨면서 퇴근했다”면서 “정말 낮에 일하고 싶은 것이 소원”이라고 손을 모아 말했다.

전주시 환경미화원들은 새벽 3시에 일을 시작한다. 새벽 2시에는 일어나야 하고, 보통 전날 저녁 6시면 자야 한다. “아이들을 볼 수가 없다”는 것이다. 정부가 안전문제 때문에 해 뜬 이후에 일을 시키도록 지침을 내리지만 많은 지자체들이 지키지 않는다고 했다. “전주시가 음식물 처리공장 반입 시간을 업체의 요구대로 새벽 3시로 맞춰준 것 같다”고 전했다.

김종민 전국민주연합노조 전주지부장 ⓒ 노동과세계 정종배

이전의 공장은 4개가 있었는데 음식물 처리 용량이 작았다. 그래서 두 개 업체씩 번갈아가면서 일을 했다. 일요일이 휴무라서 월요일, 화요일에는 음식물 쓰레기가 300톤 많게는 450톤까지 나온다고 했다. 5톤 청소차량으로 60대, 90대 분량이다. 당시 일은 주간에도 야간에도 했다. 무슨 문제가 생기면 다시 갖고 와서 다음날 가져가기도 했다.

그러다가 2016년에 지금 근무제도로 바뀌었다. 음식물 처리공장이 2015년에 새로 설립됐고 1년 시범가동 후에 정식으로 일을 시작했다. 시의 위탁조건으로 태영건설이 20년간 독자적으로 운영권을 받았다. “20년 후에 시가 공장을 받는 조건이라고 하지만 지금도 고장이 많은데 그때쯤이면 공장이 온전할 리 없다”면서 “업체만 배불리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총리가 야간에 일하지 말라고 지시를 내려도 공무원들은 움직이지 않고 있는데, 환경미화원들이 죽는 뉴스라도 나오면 주목받지만 그때뿐”이라면서 “청소차량은 15년 된 차가 수두룩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그에게도 죽을 고비가 있었다. “빗길에 차가 미끄러져서 전복돼 한 달간 입원도 했었다”면서 “중앙 가로수 3개가 뽑힐 정도로 충돌했는데 그래도 목숨만은 건졌다”고 소개했다.

김종민 전국민주연합노조 전주지부장의 인터뷰가 노조사무실에서 진행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그렇게 ‘죽어라’ 일해도 받는 임금은 정규직의 절반보다 조금 넘는다. 호봉제 혜택도 없다. 2년에 한 번씩 계약 업체가 바뀌는데, 노조가 없으면 호봉제마저 없어진다는 것이다. “같은 회사에서 10여년 다니면서 12호봉 받다가 2016년 업체가 바뀌면서 호봉이 없어졌다”면서 “월 30~40만 원이 그냥 서 있는 자리에서 날아가 버린다”고 털어놨다.

지부는 1월 16일부터 전주시청 앞에서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딸 셋에 아들 하나, 아버지까지 부양하고 있는 김 지부장은 작년부터 맞벌이를 하기 시작했다. “아내가 많이 힘들어 해서 이 싸움 이겨 정규직 되면 그만 두라고 했다”면서 “정규직은 가족수당도 잘 돼 있고, 가족으로 따지면 나도 먹고 들어가니까 이 싸움 이겨야 하고, 꼭 이길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종민 전국민주연합노조 전주지부장의 인터뷰가 노조사무실에서 진행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7.3공동파업 인터뷰 질문>

- 공동파업을 결의했는데 현재 조직 상황은 어떤가?

= 1/16부터 전주시청 앞에서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천막농성을 하고 있다. 같은 일을 하는데 차별대우를 개선해 달라는 것이다. 정규직 전환 3단계가 흐지부지 상태다. 지자체에 공을 넘기고 있다. 매일 월~금 피켓, 현수막을 들고 선전전을 하고 있고, 화요일에는 전 조합원이 행진집회를 벌이고 있다.

민주일반연맹 전국민주연합노조 전주지부 조합원수는 12개 업체 164명. 일반노조로 있다가 2018년 변경했다. 전국민주연합노조로 시작한 환경미화원들은 가로, 음식물, 재활용, 폐기물 수거 등 작업을 주로 전담하고 있다. 일반노조가 400~500명 정도 있다가 뿔뿔이 조직별로 흩어져 음식물 쪽 20명으로 시작했다. 조합원이 8배 성장한 데에는 재활용 쪽 가입이 늘어난 덕분이었다.

- 조합원들 투쟁 분위기는 어떠한가?

= 다들 신생조합원이라 재미있게 하고 있다. 다만 일 끝나고 해야 하다보니까 가정일과 병행하는 것이 어렵다. 천막에서 당번을 정해 자기도 한다. 개인일 접어두고 먼저 하는 일이라 어려워들 한다. 수위 조절하면서 투쟁 강도가 강하지 않도록 신경 쓰고 있다.

2016년도에 업체가 바뀌면서 해고자 4명이 발생했다. 조합원 20명이 1년 6개월 천막투쟁을 하면서 시청로비와 시장실까지 점거하기도 했다. 복직은 했지만 음식물 일이 아닌 가로 업무로 발령받았다. 12개 업체가 다 안 받는다고 했다. 당시 신도시가 생기면서 전주시가 기간제로 채용했다. 그 4명도 이번 직접고용 투쟁을 함께 하고 있다. 올 6월말로 계약해지 통보를 받았다. 직접고용 투쟁에 대한 보복성이라고 보고 있다. 시장의 생각은 아닌 것 같다. 중간관리자들이 개입하고 있다. 전주가 심하고, 비리도 많다.

- 파업 주요 현안(요구안)은 무엇인가?

= 전주시 환경미화원이 정규직이 200명인데, 똑같은 도로를 두고 한쪽 건너편에서 400명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일을 똑같이 하고 있다. 그럼에도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차별을 받고 있다. 차별을 하지 말라고 요구하는 것이다.

전주시 환경미화원들은 새벽 3시에 일을 시작한다. 새벽 2시에는 일어나야 하고, 보통 전날 저녁 6시면 자야 한다. 아이들을 볼 수가 없다. 정부가 환경미화원에 대해 안전 때문에 새벽 말고 해 뜬 이후에 일을 시키도록 지침을 내리고 있다. 하지만 많은 지자체들이 지키지 않는다. 재활용 일은 아침 6시에, 가로 일은 새벽 4시에 시작한다. 최근에 음식물처리 공장이 새로 만들어졌다. 전주시가 공장 처리 능력 시간을 3시로 맞춰준 것 같다. 새벽 3시부터 일을 시작해서 12시에 끝난다.

2005년부터 근무했다. 당시 시청 기간제였다가 다음해 6월에 민간위탁으로 넘어갔다. 그때는 저녁 7시, 밤 9시에도 일을 나갔다. 14년을 저녁에 출근해서 해 뜨면서 퇴근했다. 지금도 많은 시간을 밤에 보낸다. 정말 낮에 일하고 싶은 것이 소원이다. 2016년경에 지금 근무제도로 바뀌었다. 음식물 처리공장이 2015년에 새로 설립됐고 1년 시범가동 후에 정식으로 일을 시작했다. 시의 위탁조건으로 태영건설이 20년간 독자적으로 운영권을 받았다.

이전의 공장은 4개가 있었는데 음식물 처리 용량이 작았다. 그래서 두 개 업체씩 번갈아가면서 일을 했다. 일요일이 휴무라서 월요일, 화요일에는 음식물 쓰레기가 300톤 많게는 450톤까지 나온다. 5톤 차량 60대, 90대 분량이다. 당시 일은 주간도 하고 야간도 했다. 무슨 문제가 생기면 다시 갖고 와서 다음날 가져가기도 했다. 음식물 쓰레기라 그날 처리하지 않으면 부패하기도 하고 더 힘들어진다. 이제 공장을 크게 지어서 밀리는 일은 없어 좋지만, 낮에 할 수 있는데도 왜 야간에 일을 하는지 모르겠다. 민원 때문이라고 얘기하지만, 시와 업체가 무슨 관계인지 알 수가 없다. 안 바뀌고 있다.

오늘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식당 음식물 쓰레기가 큰 통에 가득 담겨서 통을 끌면서 함께 보조일을 하고 있는 보조원에게 왕창 쏟아졌다. 너무 담아놓으면 국물도 많고 흐른다. 날씨도 더운데 생선 썩은 냄새가 진동을 했다. 그 보조원을 샤워시키고 옷을 갈아입혔다. 보조원은 기사와 함께 2인 1조로 움직이는데, 음식물 쓰레기를 수거해서 기계에 상차하는 일을 맡는다. 일반인 같으면 아마 냄새로 죽었을 것이다. 생선 썩은 냄새가 지독해서 오래 일해 온 우리도 그 냄새를 못 참는다. 겨울에는 추워서 통과 음식물이 얼어 삽질해야 하고, 여름에는 특히 비온 다음날 구더기와의 전쟁을 치러야 한다. 부패해서 음식물이 터져 피부에 닿으면 피부병에도 많이 걸린다.

받는 임금은 정규직의 절반보다 조금 넘는다. 무엇보다 새벽에 일하는 것이 너무 힘들다. 2년에 한 번씩 계약 업체가 바뀌는데, 노조가 있으면 호봉제를 인정해준다. 노조가 없으면 호봉제마저 없어진다. 같은 회사에서 10여년 다니면서 12호봉 받다가 2016년 업체가 바뀌면서 호봉이 없어졌다. 월 30~40만 원이 그냥 서 있는 자리에서 날아가 버린다. 지금은 복수노조라서 노조가 약해도 호봉제가 없어진다.

- 앞으로 투쟁 계획은 어떻게 되나?

= 아직 논의 중에 있지만 3일 동안 하루는 서울에 집중하고, 이틀은 지방에서 투쟁을 전개할 것 같다. 12개 업체 중 노조가입은 6군데이고 대표노조가 3개 업체다. 임단협 과정에서 쟁의권을 다 확보한 상태다. 쟁의권 있는 사업장 120명 정도가 전면파업에 참가할 방침이다.

- 각오와 결의는?

= 정부가 정규직 전환 1~3단계를 만들어놨지만 무의미하다. 1단계는 엉망이고, 2단계는 실종이고, 3단계는 떠넘기고 있다.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열 받아 있다. 참을 만큼 참았다. 이번에 쟁취하지 못하면 민간위탁이 계속되지 않을까 하는 위기감이 크다. 이 싸움에서 지면 절대로 기회는 오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연맹과 노조가 목숨 걸고 임하는 이유다. 비정규직의 설움은 며칠을 얘기해도 부족하다. 민간위탁은 복지가 제로다. 수당이 아예 없다. 야간근로수당 받는 것 딱 하나 있다. 정규직은 가족수당, 목욕수당, 위험수당 등등 다 있다. 민간위탁 제도로는 바뀌기 어렵다. 구조가 그렇다.

전주시가 시민들을 의식해서 노동자를 새벽에 일을 하도록 내몰고 있다. 사람들이 보기 전에 더러운 것을 치우라는 것이다. 낮에 하면 교통도 밀리고 민원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중앙 정부는 낮에 하라고 지침을 내리고 있다. 총리가 야간에 일하지 말라고 지시를 내려도 공무원들은 움직이지 않는다. 환경미화원들이 죽는 뉴스가 나오면 야간에 일을 못 시키게 얘기하는데 그때뿐이다. 노동자들이 기대하지만 현장은 변함없다. 청소차량은 15년 된 차가 수두룩하다. 특히 노조가 없는 업체는 노후차량 계속 쓴다. 나도 일하다가 빗길에 차가 미끄러져서 전복돼 한 달간 입원도 했었다. 중앙 가로수 3개가 뽑힐 정도로 충돌했다. 그래도 목숨만은 건졌다. 제때 정비, 타이어 교체 등은 업체가 이익 때문에 신경 쓰지 않는다.

노동과세계 강상철  kctu@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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