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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토요일(6.22)에 밤샘 교섭에 기대를 걸고 힘들고 지친 몸을 이끌고 서천 국립생태원까지 내려가서 밤샘교섭을 진행하고 맨손으로 다시 상경 한 이귀진 위원장을 보며 조합원들은 동요했었다. 기대가 컷던 탓이었을까….
하지만 곧 진정되고 오히려 투쟁력이 부드러워지고 강해졌다.

부드러움과 강함이 느껴진다는건 좋은 기운이 느껴진다는것이다. 청와대앞 노숙 농성장은 어쨋든 밝은 분위기다. 승리 할 수 있다는 기대감 보다는 꼭! 이기고야 말겠다는 확신이 느껴지는 농성장이다.

서천에서 서울 청와대까지 245km 거리다. 승용차로 쉬지않고 2시간 30분이 걸린다.

조합원들은 상경하여 2박3일 내지는 3박4일 노숙투쟁을 한다. 그리고 다음조가 올라와 농성을 이어간다. 그나마 어쩔 수 없는 조합원들은 생태원에서 농성을 하고 있다.

여성 조합원 한분이 “위원장은 35일을 굶고있는데 이까짓 노숙농성 몇일이 뭐 힘들겠냐!” 하시며 힘들지 않다고 너스레를 떠신다.

여느 시골 마을 어귀에 바람 잘 통하는 쉼터에 모여 두런두런 이야기하며 하루 일과를 마치는 시골 아낙네의 모습이면 좋으련만 노동자라는 이름으로 생존권을 걸고 투쟁을 하는 모습이라니….참! 잔인하다. 정말 세상 참 잔인하다.

이귀진 위원장은 어제 ‘파업65일차! 단식34일차! 전조합원청와대 노숙농성5일차! 서천국립생태원 노사분쟁과 파국을 해결하기위해 각계각층에 드리는 호소문’이라는 제목의 분노가 담긴 호소문을 적어 세상에 내 놓았다.

청와대는 약속을 지키고 이행하라! 생태원은 책임있는 행동으로 결정하라! 환경부는 관리감독 철저히 하라!

단식농성 40일이 다가온다.
이귀진 위원장은 단식농성중임에도 불구하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여전히 전화기를 부여잡고 교섭을 요청한다. 자신의 고통때문이 아니라 조합원들이 장기간 투쟁을 진행하는것이 안쓰럽기때문이다. 온전히 조합원을 위한 투쟁이다. 부당함을 바로잡기위한 유일한 대안이라고 판단하고 투쟁에 임하고 있는것이다.

생태원의 원장을 비롯한 임원들의 태도에 매 순간 절망하고 분노하지만 그럼에도 차분히 기다린다. 조급함은 느껴지질 않는다. “이젠 배도 안고파….”라고 하는 소리가 정말 살이 타들어가고 피가 말라가는것처럼 느껴졌다.

그의 판단과 결정을 신뢰 할 수 밖에 없다. 반드시 승리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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