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1천명 서울도심 운집, “트럼프 환영할 수 없다”

 

 

노동과세계 백승호(충남세종본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에 반대하는 시민사회의 목소리가 서울 도심을 울렸다. 민주노총과 민중공동행동 등 시민사회단체들과 1천여 명의 시민들은 29일 오후 서울광장과 광화문 등지에서 ‘No 트럼프 범국민대회’를 열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북제재 정책과 미국의 인종차별, 패권주의 정책 등에 비판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서울광장에서 열린 사전집회에서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미국의 대북제재 강화를 강하게 성토했다. 김명환 위원장은 “지긋지긋한 신자유주의 패권정책에 염증을 느낀 미국 민중들이 고립주의 노선의 트럼프를 선택하게 만들었다”면서 “그러나 트럼프와 미국 정부는 자기의 지지기반을 망각한 채 여전히 패권주의와 제국주의 노선을 답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행덕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트럼프 미 대통령의 대북 제재 강화를 비판했다. 박 의장은 “미국 정부는 유엔의 대북 제제라는 핑계를 등에 업고 대북 제재를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장은 “미국은 대북 제재를 강화하면서 남과 북이 함께하고자 하는 일을 방해하고 있다”면서 “전농은 통일 트랙터를 몰아 대북제재를 해제하고  남과 북이 웃으며 공동경작을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노동과세계 백승호(충남세종본부)

서울광장 앞 사전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도심을 행진해 본대회 장소인 광화문 교보문고 앞으로 이동했다. 본대회에선 트럼프 미 대통령과 미국 정부에 대한 구체적인 비판이 이어졌다. 노동자연대의 김영익 활동가는 미국의 패권주의와 그에 따른 전세계 민중들의 피해를 지적했다. 김영익 활동가는 “트럼프는 말로는 김정은과 친구라고 하면서 정작 대북 제재를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영익 활동가는 “제재는 전쟁과 마찬가지”라면서 “미국 정부는 제재의 일환으로 북한의 석유공급을 끊겠다고 하는데 그 피해는 북한의 권력자가 아니라 민중들을 압박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차별 정책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우다야라이 이주노조 위원장은 “트럼프의 인종차별 정책은 유럽, 남미는 물론 한국에서도 예외없이 극우 정치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그 결과 이주민과 난민을 반대하고 억압하는 세력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한국에서는 최근 난민을 비롯한 이주민들에 대한 혐오범죄가 증가하고 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외국인 노동자에게는 임금을 차등지급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우다야 라이 위원장은 이어 “트럼프 같이 이주민을 억압하고 차별하는 것이 다른 나라에 퍼져서는 안된다”고 주장하며 “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의 이주노동자 권리를 위해 국제적으로도 연대하고 활동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과세계 백승호(충남세종본부)

한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후 7시 경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이후 청와대로 이동해 문재인 대통령과 만찬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한미 정상회담은 30일 오전 10시로 예정돼 있다.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DMZ 회동이 성사될 것인가에 관심이 집중됐으나 대북 실무협상을 총괄하는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29일 북측과 실무접촉 가능성에 대해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겠다"며 말을 아낀 것으로 전해진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노동과세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