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님들의 슬픔과 애환, 분노가 단지 하소연으로 끝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화섬식품노조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 임종린 지회장이 7월 8일 진행된 ㈜피비파트너즈 근로자대표 선거에서59.4%로 당선됐다. 상대는 한국노총 피비파트너즈노조 한양현 지부장으로, 두 사람은 각각 2,224표와 1,522표를 획득했다.

이로써 임종린 지회장은 산업안전보건법 및 근로기준법 상 근로자대표의 역할을 맡게 됐다. 이에 따라 산업안전보건위원회 구성 권한과 위원 선임권 및 명예산업안전감독관 추천권 등을 가지게 됐다. 산업안전보건위원회는 산업재해 예방계획과 건강진단 등의 건강관리, 안전ㆍ보건교육에 관한 사항, 작업환경 측정과 점검 및 개선 사항 등에 대한 심의, 의결하는 기구이다.

근로기준법 상 근로자대표는 탄력적근로시간제 도입 시 서면 합의권을 비롯해 유연근로제 도입, 대체 휴일 및 휴가 대체, 보상휴가, 휴게시간 변경 등에 대한 서면 합의권을 가진다.

“기사의 입장에서, 기사를 대변하며, 회사와 소통하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출마한 임종린 지회장은 ▲탄력근로제 도입 반대 ▲근무복 개선 및 주방 적정온도 유지 ▲지속적인 재해조사를 통해 작업환경 개선 ▲휴식권 보장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임종린 지회장은 당선 소감으로 “기사님들의 슬픔과 애환, 분노가 단지 하소연으로 끝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움직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피비파트너즈는 지난 4월 29일 근로자 과반수로 조직되지 않은 노조의 명예산업안전감독관 추천에 동의하여 노노갈등을 야기시켰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또,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성남지청은 당시 근로자 과반수로 조직된 노조인지 확인 절차 없이 명예산업안전감독관을 위촉(5월 1일)했다가 뒤늦게 이를 확인하고 취소 통보한 바 있다.

피비파트너즈는, 지난 2017년 6월 정의당 이정미 의원의 폭로로 세상에 드러난, 파리바게뜨 불법파견과 체불임금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파리바게뜨의 자회사다. 파리바게뜨에는 케잌, 빵, 샌드위치, 음료 등을 만드는 제빵•카페기사들이, 전국 3천개가 넘는 매장에서 보통 1~2명씩 일하고 있다.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는 파리바게뜨의 불법파견 인력운영과 연장근로 시간 꺾기에 항의하며 2017년 8월17일 설립한 노동조합이다. 지회는 5개월 여의 투쟁 끝에 86억 여원의 체불임금을 받아냈으며, 2018년 1월 정의당, 더불어민주당 및 시민대책위까지 포함한 사회적합의를 이끌어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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