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28개 시민사회단체, 상산고 일반고 전환 거듭 촉구

27개로 구성된 '상산고 자사고 폐지-일반고 전환 촉구 전북도민대책위'는 7월 10일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정치권과 정부를 향해 자사고 폐지와 교육 정상화를 위해 나설 것을 거듭 촉구했다. © 전교조 전북지부 제공

지난 10일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앞에서 상산고 자사고 폐지-일반고 전환 촉구 전북도민 결의대회가 열렸다. 전북지역 28개 교육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상산고 자사고 폐지, 일반고 전환 촉구 전북도민대책위(대책위)’ 주최로 열린 결의대회에는 200여 명의 전북도민들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천으로 만든 리본에 자사고 폐지의 소망을 담은 글을 써서 대회장 주변 가로수에 달았다. 이들은 이어 “자사고 OUT, 일반고 OK”라는 글귀가 적힌 손피켓을 들고 ‘자사고 폐지’ 구호를 외쳤다. 대책위는 결의대회를 마친 뒤 자사고 폐지 촉구 의견서를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에 건냈다.

노년환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위원장은 “지금 우리의 요구는 상산고를 없애자고 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고로 전환하라는 것이다.상산고에서  지역인재육성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일반고로 전환해서 현재 20% 수준인 지역인재 육성 비율을 100% 까지 끌어 올리라는 것이다. 상산고를 전북도민과 전주시민의 학교로 되돌려 달라는 것이다.”라는 말로 상산고의 자사고 폐지를 거듭 촉구했다.

현재상산고는 전북교육청의 기준 점수에 미달해 자사고 재지정 취소 절차를 밟고 있는 상황이다. 전북 상산고는 2002년 5월 28일 자립형 사립고로 지정되었고 2003년 3월 3일 전환을 완료했다. 이어 2010년 7월 19일 자율형 사립고로 전환했다.

대회참가자들과 대책위(대표 차상철)는 결의문을 통해 “상산고는 지역인재육성을 내걸고 명문학교라는 미명 아래 전국단위에서 중학교 성적우수자를 우선 선발하는 특혜를 누렸다. 수능 준비에 최적화 된 국·영·수 중심 수업으로  ‘IN 서울’, ‘SKY 대학’, ‘의대·치대·약대’ 합격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하고 있다.”는 말로 ‘의대사관학교로 전락한 지 이미 오래’된 상산고의 실상을 꼬집었다.

또한, “상산고의 전북지역 중학교 졸업생 입학 비율은 전체 입학생의 20%에도 못 미치고 있다.타·시도학생들이 상산고만 졸업해도 지역 인재로 둔갑하여 대학입시 특혜를 누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지만 ‘지역 명문학교’라고 스스로 부르고 있다.”라고 꼬집으며 “상산고는 일반고로 전환하여 지역 학생들을 위한 공교육의 일원으로 되돌아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인 7일 오전 11시, 26개 단체로 구성된 전북민중행동은 기자회견을 열고 전북도내 정치인들을 향해 “자사고인 상산고 수문장 하려고 국회의원 되었나? 상산고 수문장 노릇 그만두고 교육정상화에 매진하라”고 비판했다.

  전북민중행동은 "△문재인 정부의 자사고 일반고 전환 공약 이행 △더불어 민주당의 자사고 폐지 당론 확정과 관련 법개정 추진 △재지정 취소된 자사고들에 대한 교육부의 즉각 동의 △지역 정치인들의 상산고 수문장 노릇 중단 △상산고 일반고 전환을 요구했다. 이들은 특권교육을 폐지하고 보편교육을 확대하는 것이 촛불정신이라면서 상산고의 일반고 전환을 위해 앞장설 것을 결의했다.

같은 날 전교조 출신 퇴직교사 1천 여명이 활동 중인 참교육동지회(대표 윤한탁)도 “문재인 정부는 ‘이명박근혜 적폐’인 ‘특권학교’ 자사고를 과감하게 청산하라”고 성명을 냈다. 

이들은 “전국적으로 총 42개의 자사고 중에서 금번 재지정 평가에서 탈락한 11개교를 제외한 31개교가 자사고로 명백을 이어간다면고교 서열화 해소를 통한 교육 정상화는 지연될 수 밖에 없다.”라며 우려의 뜻을 밝혔다. “‘이명박근혜 적폐’로 지적되어 온 ‘특권학교’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이 이처럼 지리멸렬한 것은 문재인 정부의 공약 미이행과 시도교육청에 대한 책임 전가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문재인 정부를 향해 "행정부 권한으로 관련 시행령을 개폐하여 특권학교를 일반학교로 전환함으로써 평등교육 체제 수립을 앞당겨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교조 강원지부와 인천지부도 10일과 11일 강원 민족사관고와 인천 포스코고의 자사고 재지정을 비판하며 "자사고와 특목고를 그냥 둔 채 혁신교육과 미래교육을 말하는 것은 공염불"이라고 비판했다.  

대회에 참가한 전북도민들은 대회 시작에 앞서 상산고 자사고 폐지를 위한 소망을 담은 문구를 리본에 적고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주변 가로수에 마련된 줄에 달았다. © 전교조 전북지부 제공

 

대회를 마치고, 대책위는 대표단을 꾸려 더불어민주당에 '상산고 자사고 폐지-일반고 전환을 촉구'하는 전북도민 의견서를 전달했다. © 김상정

 

차상철 대책위 대표는 정치권을 향해 '자사고인 상산고 수문장 노릇을 그만하고 교육정상화에 매진하라"고 촉구했다. © 전교조 전북지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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