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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박근혜를 찾아가 국정 협조를 요청한 것과 마찬가지다."

노정현 풍산대책위 공동대표(민중당 부산시당 위원장)가 윤준호 국회의원의 행보와 관련해 이와 같이 일갈했다.

지난 4월 윤준호 의원(해운대을)이 엘시티 비리로 수감 중인 자유한국당 배덕광 전 의원을 찾아 면회하고 큰절까지 하며 센텀2지구 개발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는 소식이 부산일보를 통해 알려졌다. 풍산재벌 특혜개발 센텀2지구 전면재검토 사회공공성 확보 및 노동자 생존권 보장을 위한 부산대책위(아래 풍산대책위)는 11일 오후 1시 30분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앞에서 이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주선락 풍산대책위 집행위원장, 김재하 적폐청산·사회대개혁부산운동본부 상임대표, 문영섭 풍산마이크로텍 지회장, 박은경 해운대구 주민, 김종민 풍산대책위 공동대표 ⓒ 부산본부

주선락 풍산대책위 집행위원장은 "윤준호 의원의 행보를 보면 실망을 넘어 '저 정도 밖에 안되나' 싶은 씁쓸함이 있다"라며 "센텀2지구 문제가 모두 해결됐다며 가짜뉴스를 퍼트리고 관제데모를 일으켜 주민을 분열시키고 해운대구의회가 '센텀2지구 조속추진 촉구결의안'을 채택하게 만든 장본인"이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에게 요구한다"라며 발언을 시작한 김재하 적폐청산·사회대개혁부산운동본부 상임대표는 "윤 의원이 배덕광을 방문한 것에 대해 부산지역 여권 관계자가 '상생 정치의 귀감'이라고 말했다던데 이것이 본심이 아니라면 더불어민주당은 윤준호 의원을 징계하라"고 말한 뒤 "적폐세력이며 범죄가 입증되어 구속된 배덕광을 만나기 위해 그 먼길을 찾아간 것도 기가 막히지만 큰절을 했다는 것은 정말 말이 안 된다. 민주당은 각성하고 명확한 태도를 취하라"고 강력히 주문했다.

문영섭 풍산마이크로텍 지회장은 "해운대구의 모든 비리들은 3선 해운대구청장이며 해운대을 국회의원을 지낸 배덕광에게서 비롯되었다"라며 "촛불이 만든 국회의원이 적폐와 비리로 수감된 범죄자를 찾아 절을 할 수는 없다"고 말하며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차이가 없다는 것을 윤준호 의원이 증명했다"라고 비판했다.

박은경 해운대구 주민은 "얼마 전 엘시티의 유리창이 떨어져서 주변 주민들이 몹시 놀랐는데 엘시티 비리로 구속된 배덕광을 윤준호 의원이 찾아가 큰절을 했다는 소식에 더 놀랐다"라며 "센텀2지구 개발이 하고 싶으면 주민들과 소통할 생각을 해야하는데 우리 손으로 뽑은 국회의원이 주민들과는 담 쌓고 이런 행보를 한다는 것에 통탄한다"라고 말했다.

김종민 적폐청산·사회대개혁 부산운동본부 공동대표가 기자회견문을 낭독한 후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을 방문해 윤준호 의원에 대한 징계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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