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기자회견, 부산지역 시민사회 릴레이 동조 단식 '직접고용' 촉구

▲ 부산대병원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사회 릴레이 단식농성 돌입 기자회견

정재범 부산대병원 지부장의 단식 19일을 맞은 7월 15일, 부산지역 시민사회가 릴레이 동조 단식에 들어갔다. '부산대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문제 해결을 바라는 시민사회'는 오전 11시 부산대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대병원을 규탄했다.

전위봉 적폐청산·사회대개혁 부산운동본부 사무국장의 사회로 진행한 기자회견은 여성계와 종교계, 부산대 학생의 발언으로 이어졌다. 기자회견 후 대표자들은 이정주 부산대병원장을 만나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릴레이 단식은 시민사회 1개 단체와 노동조합 1개 단체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농성장을 지킨다. 첫날인 15일은 부산여성회 장선화 상임대표와 정경애 부대표가 보건의료노조 윤영규 본부장과 함께 했다. 시민사회 릴레이 동조단식은 무기한이며 정재범 부산대병원 지부장의 옆에서 함께 한다.

지난 11일 단식 15일째에 급성 저혈당 쇼크 증세로 응급실에 간 손상량 시설분회장은 현재 병원에 입원해 치료 중이다.

전위봉 적폐청산·사회대개혁 부산운동본부 사무국장은 "부산대병원은 자회사를 설립해 세탁업, 세차업, 주차업 등을 하며 다양한 수익사업을 할 것이라고 했다"면서 "이는 국민 생명과 직결된 업무를 수행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희생양 삼아 지역 주민들을 상대로 수익사업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그럴거면 국립대 병원 하지 마라"고 꼬집었다.

▲ 전위봉 적폐청산·사회대개혁 부산운동본부 사무국장, 변정희 부산여성단체연합 대표, 이영훈 가톨릭노동상담소 소장 신부, 김명신 청년민중당 부산대학교 분회장, 장선화 부산여성회 상임대표

변정희 부산여성단체연합 대표는 "국립대병원이라는 프리미엄으로 지역민들에게 신뢰를 얻은 부산대병원이 노동자들에게 말도 안 되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는 것이 납득할 수 없다"라며 "국립대병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영리나 이윤이 아닌 공공성인데 온갖 세금 감면과 예산지원 혜택을 받는 부산대병원은 뭘 하고 있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변 대표는 "고용한 노동자가 병원에 실려갈 만큰 단식하도록 놔두는 부산대병원은 정말 부끄러운 짓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부산대병원장은 더 이상 노동자들의 목숨 건 단식을 외면하지 말라"라고 외쳤다.

이영훈 가톨릭노동상담소 소장 신부는 "부산대병원의 설립 신념이 '생명 존중'이라고 들었다. 이것은 저절로 지켜지는 것이 아니라 '생명을 다루는 노동자'에 대한 관심과 처우 개선이 전제 조건"이라면서 "노동자들의 생명에는 관심이 없으면서 생명 존중을 이야기 하는 부산대병원의 모습은 생명을 돈과 이윤으로 계산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신부는 "부산대병원은 생명 존중을 이야기 하기 전에 생명을 다루고 봉사하는 노동자들의 생명을 먼저 존중하라"고 말했다.

김명신 청년민중당 부산대학교 당충전 분회장은 "간접고용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않고 자회사라는 꼼수를 부린다는 것, 사람을 살려야 할 병원이 노동자를 죽이고 있다는 것에 부산대 학생으로서 몹시 부끄럽고 분노한다"라면서 "부산대병원 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지하며 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가만히 있지 않겠다"라면서 동조단식에 함께 할 것을 밝혔다.

장선화 부산여성회 상임대표가 기자회견문 낭독을 맡았다.

▲ 부산대병원장실에는 '널리 백성을 구제한다'는 뜻을 가진 '광제창생'이라는 글귀가 붙어있다.

 

▲ 이정주 부산대병원장은 "병원에는 다양한 구성원들이 있고 다양한 의견을 들어봐야 한다. 경영상의 이유로 인해 직접고용에 대한 교수님들의 우려가 크다. 병원은 모두를 식구로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 부산대병원 사쪽과 마주 앉은 시민사회 대표단

 

▲ 윤영규 보건의료노조 부산본부장은 "다양한 구성원들과 소통하겠다고 하면서 전체 노동자의 3분의 2가 가입한 노동조합과는 왜 대화하지 않는가. 노동조합 3천 7백명의 의견은 무시하면서 일부 교수들의 의견으로 직접고용을 미루고 있는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 양미숙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공공병원이 왜 경영상의 이유를 들먹이나? 공공병원은 수익을 내면 안 된다. 정부 지원으로 최고의 시설을 자랑하는 병원을 지어 놓고 수익사업을 하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 "부산시민사회가 함께 곡기를 끊겠습니다." 릴레이 동조단식 1일째 참가자들이 정재범 지부장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정재범 부산대병원 지부장, 장선화 부산여성회 상임대표, 정경애 부산여성회 부대표, 윤영규 보건의료노조 부산본부장) ⓒ박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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