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명 해고자 10년째 복직투쟁···원직복직 요구 “성악가 목소리 잃더라도 중단하지 않을 것”

공공운수노조 국립오페라합창단지부 문대균 지부장이 15일 원직복직 끝장 투쟁을 선언하고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사진=공공운수노조)

공공운수노조 국립오페라합창단지부 문대균 지부장이 15일 원직복직 끝장 투쟁을 선언하고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10년째 복직 투쟁을 벌이고 있는 국립오페라합창단지부 두명의 해고자들은 최근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가 ‘사무직 1년 계약직’ 채용안을 제시하며 그동안의 노사교섭을 무시하고 일방적이고 굴욕적인 합의안을 들고 나온데 따른 것이다. 문대균 지부장은 현재 문체부 서울사무소에서 단식연좌에 돌입했고 원직복직이 이뤄질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문 지부장은 “문체부가 제시한 사무직 1년 계약직은 우리를 우롱하는 처사”라며 “성악가에게 생명과도 같은 노래를 걸고, 다시는 노래를 못하게 되더라도 부당하게 해고된 것을 인정받고 복직될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국립오페라합창단 해고자들은 지난해 11월부터 문체부 서울사무소 앞 천막농성과 매주 결의대회를 진행하며 원직복직을 요구해왔다. 오페라합창단지부는 이명박 정부 문체부가 오페라합창단을 강제 해산한후 복직투쟁을 시작해 지난 10년간 3차례에 걸쳐 복직과 해고를 반복하며 투쟁을 이어왔다.

당시 정부는 2009년, 3년 내 오페라합창단 창단을 약속하며 임시로 ‘나라오페라합창단’을 만들었고 그 합의를 믿고 나라오페라합창단에 복직했으나, 정부가 약속을 지키지 않아 두 번째 해고를 당했다. 이후 2013년에는 국립합창단에 준단원(계약직)으로 채용 후 1년 안에 상임단원으로 전환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 또한 약속이 지켜지지 않아 해고자들은 2015년 말 세 번째 해고를 당했다.

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본부는 16일 오후 3시, 문대균지부장이 단식농성에 들어간 국립극단(문체부 서울사무소) 앞에서 해고자 원직복직 촉구 서울지역 집중 결의대회를 열어 예술노동자의 목숨건 단식투쟁에 연대하고 문체부를 규탄했다. 공공운수노조는 오는 22일 국립오페라합창단지부 원직복직 촉구 공공운수노조 집중 결의대회를 열 예정이다.

▲ 단식 2일째, 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본부 주최 결의대회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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