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향 부지부장이 전체 조합원들과 회의를 한다. 그의 말은 단단하고 선명하다. “그럴 때면 어디? 케노피를 생각한다.”
소나기가 수차례가 지나갔을 청와대 앞 농성장, 여기저기 젖은 옷가지들이 시위용 피켓처럼 나름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시간은 벌써 5시, 긴 배식줄 틈에서 셔터를 누르는 중 들려온다.
“식구들이 이렇게 밥 먹는 거 알면 안 좋아할 텐데….”
무심히 파인더를 주시하지만, 어금니를 물었다가 침을 삼킨다.
‘입맛 없으셔도 밥 남기지 말고 다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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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과세계 정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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