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전국교육공무직 청와대 앞 1박 2일 노숙농성, 전국학비노조 ‘쟁대위, 총파업 결정’ 밝혀

안명자 본부장 등 3인이 청와대에 항의서한을 전달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전국 유·초·중·고에서 교무·행정·급식 등 업무를 하는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2차 총파업'이 대두되고 있다.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전국 10만 학교비정규직노동자가 총파업을 진행한 이후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학비연대회의)가 교육부 17개 시도교육청과 집단교섭을 벌이고 있으나, 사용자측이 파업 전 내놓은 안(기본급 1.8%인상, 사실상 동결안)에서 한 발짝도 진전된 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학비연대회의는 “파업기간 약속한 교육부가 실무교섭 참여를 막고, 여전히 권한 없는 교섭위원을 내세우고 시·도교육감들을 어느 누구도 책임 있는 자세로 교섭에 임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9일, 10일 양일간 실무교섭에서는 교섭 개회도 못하고 파행됐다. 교육부 포함 교섭위원을 구성하겠다는 노사 합의를 무시하고 시도교육청만으로 교섭위원을 구성하는 ‘불성실 행태’가 도마에 올랐다.

16일 1차 본교섭에서는 교섭이 결렬됐다. 임금요구안에 대해 지난달 27일 실무교섭 때 나온 사용자안(기본급 1.8% 인상 외 전면 수용거부)과 동일한 입장이 제시된 데다 교육부가 실무교섭 참여를 재차 거부한 데 따른 것이다.

학비연대회의는 “교육당국이 학교비정규직 차별해소를 위한 공정임금제 실행에 대해 의지도 계획도 없음을 재확인했다”면서 “사용자의 불성실 교섭태도와 공정임금제 실행에 대한 입장 변화가 없는 한 실무교섭을 포함한 일체의 교섭을 중단하겠다”고 결렬을 선언했다.

한편 전국교육공무직본부는 18일 청와대 앞에서 1박 2일 대규모 노숙 투쟁을 전개했다. 오후 6시 500여명이 참여한 결의대회를 시작으로 비정규직 철폐 문화제를 갖고, 오후 10시 이후부터 1백여 명의 참가자들이 노숙 투쟁을 벌인 후 다음날 아침 10시경 해산했다.

배동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정책국장은 “학비연대회의 차원에서 2차 총파업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일반 결의대회를 뛰어넘는 수준의 투쟁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도 이날 오전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일 오후 2시 청와대 앞에서 2차 총파업 선포대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학비노조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언론과 국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성실교섭을 약속한 교육부와 교육감협의회가 총파업을 모면해보려고 거짓말을 했다”면서 “더 이상 거짓말교섭 대국민사기극에 동참할 수 없기에 16일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중앙쟁의대책위원회 결정으로 교섭을 중단하고 다시 총파업에 나서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18일 밤 교육공무직조합원들이 청와대 앞 인도에서 노숙을 하고 있다. ⓒ 교육공무직본부

 

공공운수 교육공무직본부 조합원들이 어제 18일 청와대 1박 2일 노숙투쟁 후 아침 선전전을 진행하고 있다. 사용자인 교육부, 시도 교육감은 교섭의 의지가 여전히 없다. 교육공무직본부는 교섭을 중단하고 2차 총파업을 준비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19일 아침 교육공무직 1박 2일 노숙투쟁단이 아침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아침 선전전을 위해 인도에 늘어선 조합원 너머로 청와대가 보인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 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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