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조, 울산 레미콘 투쟁의 승리를 위해 총력 투쟁 예고

울산건설기계지부 레미콘지회 임금 및 단체협상 투쟁이 73일을 넘기고 있다. 레미콘 제조사들은 노동자 408명을 집단해고하며, 노동조합의 교섭 요구에 대해서도 응하지 않고 있다.

 전국건설노동조합은 울산 레미콘 투쟁 승리를 위해 지난 7월 13일, 중앙위원을 중심으로 울산으로 향했다. 약 2000명의 조합원이 참가한 가운데, 울산 시청 앞은 건설노동자들의 함성으로 가득 메워졌다.

건설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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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철 건설노조 수석부위원장(건설기계분과위원장)은 “레미콘 제조사들은 원청에서 정당한 납품단가를 받고, 레미콘 노동자들은 제대로 된 운송비를 받아 같이 살자고, 함께 살자고 했다”며 격려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400명이 넘는 노동자들이 집단해고를 당하고, 투쟁이 73일을 넘긴 현 상황에 대해 그는 “울산 조합원들의 투쟁을 지지하고 엄호하기 위해 어제(16일) 긴급하게 울산에서 건설기계대표자회의를 통해, 이 투쟁이 7월 말까지 해결되지 않는다면 건설노조 총파업을 통해서 다시 울산에 이보다 더 많은 건설노동자들이 투쟁에 나설 것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결의대회에 참가한 조합원들은 ‘갑질 분쇄’, ‘건설 적폐’, ‘단가 후려치기’ 등이 적인 대형 얼음을 깨부수는 상징의식을 진행하며 투쟁 승리를 결의했다. 이어 무대에 오른 장현수 울산건설기계지부장과 최영빈 레미콘 지회장은 “울산 레미콘 투쟁에 함께해주시는 조합원들에게 감사를 전할 길이 없다”며 큰 절을 올렸다.

 장현수 울산건설기계지부장은 “10년 전, 레미콘 제조사들은 회전당 단가 50원을 올려주고 생색냈다. 1년 100회전을 해봐야 담배 한 보루 값을 뿐이었다. 누구보다도 레미콘 노동자들의 현실의 잘 아는 그들이 지금 사태를 이렇게까지 만들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우리는 SK 재벌을 상대로도 투쟁 중이다. 레미콘 제조사들은 전격적으로 합의하고, 재벌 대기업의 납품단가 후려치기에 함께 싸울 것을 엄숙히 제안한다”며 “한 치의 양보와 타협 없이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영빈 레미콘 지회장은 “레미콘 제조사들이 공장 문을 닫고 노동자들을 길거리로 내몰았다. 재벌 대기업의 납품단가 후려치기에는 아무 말도 못하면서, 노동자들만 거리로 내몬 사측을 규탄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운전대를 잡던 노동자들이 이제는 투새가 되어가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전격적으로 합의에 이를 수 있는 기회다. 이 때를 놓치면 결사항전 뿐”이라고 결의를 내비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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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대회를 마치고 조합원들은 생존권 쟁취 구호가 적힌 종이비행기를 접어 울산시청으로 날리는 상징의식을 진행했고, 시내 행진을 1시간동안 이어가며 울산 시민들에게 레미콘 노동자들의 현실을 알려냈다.

또한, 마무리 대회를 통해서 부산건설기계지부에서 모금한 투쟁기금을 전달하고, 장현수 울산건설기계 지부장의 투쟁결의를 마지막으로 일정을 마쳤다. 건설노조는 전날 건설기계대표자회의를 통해 결의된 것과 같이 울산 레미콘 투쟁이 장기화됨에 따라 모든 역량을 집중시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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