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일반연맹 1천 명 청와대 앞 결의대회...“톨게이트 투쟁은 비정규직 투쟁 최전선”

 

 

 

정부가 톨게이트 요금수납원 노동자들의 공동교섭을 거부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일반연맹 조합원 1천여 명은 공동교섭을 통한 직접교섭을 요구하며 청와대 앞에서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과 한국노총 톨게이트 노조는 지난 18일 공동교섭단을 구성해 한국도로공사와 교섭을 진행했지만 도로공사 측이 교섭형식을 문제삼아 정작 직접고용 안건에 대한 교섭은 진행되지 않았다. 도로공사는 ‘관례’를 언급하며 공동교섭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봉진 민주일반연맹 부위원장은 “같은 업무를 하다 같은 이유로 해고돼 같은 요구로 투쟁을 하고 있는데 분리교섭을 요구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악질민간자본도 아닌 노동존중을 표방한 정부의 공공기관이 교섭형식을 문제삼아 교섭해태를 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비판했다. 

노동과세계 백승호 (세종충남본부)

 

김성환 민주연합노조 위원장은 현 정부가 노동이 존중받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면 제대로된 정규직 전환부터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성환 위원장은 “자회사는 임금과 복지가 민간위탁보다도 열악한데 이 정부는 자회사가 마치 정규직 전환의 유일한 방안인 것처럼 언론을 통해 호도한다”면서 “정부의 노동존중이 정말이라면 당장 여기에 와서 사과부터 하고 직접고용을 위한 교섭에 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의 직접고용 투쟁이 ‘사회정의’를 추구하는 민주노총의 주요 투쟁임을 선언했다. 김명환 위원장은 국제노동기구 ILO 100주년 총회의 핵심 주제가 ‘사회정의’와 ‘좋은 일자리 실현’이었음을 언급하면서 “톨게이트 노동자들이 직접고용을 쟁취하는 투쟁은 세계적 추세인 사회적 정의와 좋은 일자리를 이루기 위한 투쟁”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민주노총의 역할 역시 사회적 정의를 실현하고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민주노총 역시 사회적 정의를 실현하고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의 직접고용 투쟁에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과세계 백승호 (세종충남본부)

결의대회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민간위탁, 자회사, 직무급제로 고통받는 모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분노를 담아내는 투쟁의 최전선으로 도로공사 직접고용 쟁취 투쟁을 상정한다”고 선포했다. 이들은 “1,500 명 집단해고를 청와대가 책임질 것”, “공동교섭을 거부하고 노동자 분열을 획책하는 이강래 도로공사 사장의 퇴진”, “불법파견에 면죄부를 주는 자회사 해체” 등을 요구했다. 

민주일반연맹 조합원들은 "1,500 명 집단해고 청와대가 책임져라", "공동교섭 거부하는 이강래는 퇴진하라" 등의 핵심 요구가 담긴 상여를 청와대로 전달하고 청와대 면담을 요구하며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을 진행했다. 

노동과세계 백승호 (세종충남본부)

한편 도로공사는 해고된 노동자들의 고용방안으로 ‘한시적 기간제’안을 내놓고 있다. 대법원에 계류돼 있는 근로자지위확인 소송에 참여한 300여명만 판결 전까지 기간제로 고용하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교섭에서 근로자지위확인 소송을 포기하는 각서를 써야 자회사에 고용할 수 있다는 조건을 내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은 2013년 2월 도로공사를 상대로 근로자지위확인 소송을 내고 2015년 1심과 2017년 2심에서 모두 승소했다. 현재 사건은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대법원에서도 요금수납 노동자들의 손을 들어주면 도로공사는 이들을 직접고용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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