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병원 단식농성 해제 및 투쟁 결의대회 ⓒ 부산본부

부산대병원이 간접고용 노동자 정규직 전환과 관련한 국립대병원 집단교섭에 성실히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부산대병원은 7월 26일 보건의료노조 부산대병원 지부와 가진 교섭에서 이같이 밝혔고 부산대병원 지부는 30일째 이어온 정재범 지부장의 단식농성을 해제하기로 했다.

부산대병원 지부는 26일 오후 5시 30분 부산대병원 로비에서 단식농성 해단식과 이후 투쟁을 다짐하는 결의대회를 열었다. 정재범 지부장 단식 30일, 부산시민사회 동조단식 12일 만이다. 촉박하게 전해온 소식에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동조단식을 함께 해 온 시민사회에서도 함께 했다.

안상순 부산대병원지부 교육부장, 윤영규 보건의료노조 부산본부장, 김재하 민주노총 부산본부장, 정재범 부산대병원 지부장 ⓒ 부산본부

윤영규 보건의료노조 부산본부장은 "너무나 길었고 마음 졸였던 30일 이었다"라며 "조합원들과 특히 미화, 시설, 주차 동지들이 열심히 해주신 덕분에 병원 측으로부터 성실하게 교섭하겠다는 확답을 받고 단식을 정리하게 되었다"라고 인사했다. 

윤 본부장은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이 못와서 죄송하다며 '보건의료노조와 민주노총 부산본부, 부산시민사회가 함께 하는 투쟁에 많은 감동을 받았고 앞으로 중앙이 더 힘을 내 승리겠다'고 전해 왔다"라며 "지금부터 다시 승리의 큰 걸음을 뚜벅 뚜벅 걸어 나가자"라고 격려했다.

김재하 민주노총 부산본부장은 "오늘 와서 보니 비정규직 동지들의 표정이 첫날과 확연히 달라져 있음을 느낀다. 수고 많으셨다"라고 인사한 뒤 "비정규직 투쟁에 함께 하는 것이 말로는 쉽지만 행동하기엔 어렵다. 그런 의미에서 부산대병원 지부 3천 8백여 명의 정규직 조합원 동지들의 결단에 감사와 존경을 보낸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정재범 지부장의 마음이 참 복잡할 것 같은데 최종 판단이 최선의 결정이라 믿고 가자"라며 "모두 정 지부장 같은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자"라고 말했다.

조합원들과 연대단체 회원들의 큰 박수 속에 연단에 오른 정재범 부산대병원 지부장은 "하루 3리터의 물과 8그램의 소금으로 30일을 견딜 수 있었던 것은 전임자 간부 동지들의 24시간 밀착 감시 덕분이었다"라고 인사해 큰 웃음을 주었다.

정 지부장은 전임자들에 대한 신뢰와 감사의 말을 전한 뒤 "농성장 앞을 지나시며 눈도 못 맞추고 고개 숙인 채 지나가던 비정규직 동지들, 연대투쟁과 동조단식을 해 주신 민주노총 부산본부와 부산 시민사회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라면서 "잠시 한 호흡 돌리면서 이후 더 위력한 투쟁을 하겠다"라고 말했다.

마지막 순서로 정재범 지부장의 가슴에 두른 단식 알림 몸벽보를 윤영규 보건의료노조 부산본부장이 벗겨 주었고 참가자들은 눈시울을 붉히며 박수와 환호로 단식농성 해제를 기뻐했다. 정재범 지부장은 부산대병원에 입원해 보식을 하며 몸을 추스를 예정이다. 

윤영규 보건의료노조 부산본부장이 정재범 지부장의 몸벽보를 벗겨 주었다. ⓒ 부산본부

 

부산대병원 단식농성 해제 및 투쟁 결의대회 ⓒ 부산본부

 

허경순 부산대병원 비정규지부장이 정재범 지부장에게 인사를 전하고 있다. ⓒ 부산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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