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팔트가 끓어오르는 듯하다. 두통은 가시질 않고 ’불볕더위‘ 재난 문자 알람이 울린다. 잃어버린 자를 찾는 사람들의 한 번 무너졌던 마음은 다시 일어나 끓어 오르고 세상을 향해 소리를 낸다. 몇 번이나 반복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스텔라데이지호, 2017년 3월 31일 한국인 8명, 필리핀인 16명을 태운 채 우루과이 인근 남대서양에서 원인 불명으로 침몰당한 배다. 생존자 필리핀 노동자 2명 외엔 모두 실종 상태다.
세상엔 문재인 민원 1호로 알려졌지만, 그 무엇하나 밝혀진 게 하나도 없는 민원이기도 하다. 그간 정권의 움직임과 대응은 어떠했을까. ‘수색 계약에는 시신 수습이 없었습니다.’, ’문제는 많지만 움직일 수 없어서 죄송합니다.‘, ’원인을 밝히고 싶지만, 권한이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유가족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 면담 요청한 지가 100일이 넘었다. 대양에서 통신이 끊기고 사라진 배처럼 외교부의 회신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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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과세계 정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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