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총영사, “강제징용노동자상 건립 인명판 철거요청”


 

민주노총 중앙통일선봉대의 이틀째 일정은 일본 총 영사관 앞에서 시작됐다. 당초 예정된 일정은 감만동 8부두의 주한미군 세균실험실 철거 투쟁이었으나 일본 총영사가 부산시와 동구청에 강제징용노동자상 인명판의 철거 집행을 요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일정이 긴급히 변경됐다. 

민주노총 중앙통선대를 비롯해 공동통선대와 부산시민들은 8일 저녁, 일본 총영사관 인근 공원에 세워진 강제징용노동자상 옆에 동상건립에 참여한 시민들의 이름을 새긴 인명판을 설치했다. 강제징용노동자상은 총영사관 앞 소녀상 옆에 세워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일본영사관, 부산시와 마찰을 빚으며 동상은 총영사관 인근 공원에 머물러 있다. 부산시민들은 강제징용노동자상을 총영사관 앞으로 옮기기 어려운 상황에서 동상 제작에 동참한 사람들의 이름이 새겨진 인명판을 노동자상 옆에 세워 시민들의 의지를 보여주겠다는 입장이다. 

강제징용노동자상과 인명판

일본 총영사가 인명판 철거와 행정집행을 요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 통선대는 긴급 회의를 통해 일정을 변경하고 일본 총영사관 앞에서 총영사 면담을 요구하는 투쟁을 진행했다. 통일선봉대는 오전 7시 30분 경부터 “강제동원 사죄배상”, “한일군사협정 파기”, “일본은 사죄하라”, “친일적폐 청산하자”등의 구호가 적힌 걸개와 현수막, 손피켓 등을 들고 일본 총영사관 정문 앞으로 행진했다. 이후 일본 총영사관 정문 옆 담벼락에 “일본은 사죄하라”고 적힌 스티커를 부착했다.    

일본 총영사 앞에서 면담 투쟁을 진행하고 있는 중앙 통선대
일본 총영사관에 스티커를 부착하고 있는 중앙통선대

 

일본 총영사관 투쟁을 마친 통선대는 자유한국당 부산시당 앞으로 이동해 자유한국당 해체투쟁에 돌입했다. 통선대는 “한반도의 평화보다 대결을, 민족의 통일보다 분단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자유한국당”이라며, “재벌의 배를 불리기 위해 노동자의 피와 땀을 더 효과적으로 착취하는 법과 제도를 만드는 반노동, 친재벌 정당, 자유한국당을 노동자의 힘으로 해체하자”고 주장했다. 통선대는 자유한국당을 토착왜구, 친일적폐 정당으로 규정하며 당사 인근 육교에 자유한국당을 규탄하는 대형 걸개를 게시했다. 

자유한국당 부산시당사 인근에서 자유한국당 규탄투쟁 중인 중앙 통선대

통선대는 2일차, 부산에서의 일정을 마친 후 3일차엔 울산과 대구 등 영남권에서 투쟁을 전개할 계획이다. 통선대는 대구의 영남대병원 고공농성장, 성주 소성리 등지에서 투쟁을 예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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