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청와대 앞 전국초등스포츠강사 500여명 총궐기대회···전국 2천여 명 ‘고용불안’ 시달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이 13일 청와대 앞에서 무기계약 전환과 처우개선을 위한 '전국초등스포츠강사 총궐기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제게 체육은 학교에 나오는 이유이고 저희들의 행복이에요. 학교는 매일 다니는 낙이고 즐거움이에요. 나에게 체육이란 없어서는 안 되는 소중한 것이고, 선생님들은 꼭 필요해요. 체육이란 친구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과목이에요. 체육은 즐거움을 주는 과목이에요. 체육은 공기처럼 없어서는 안 되는 수업이에요.”

류제헌 전국초등스포츠강사 인천분과장이 “현직교사가 아이들에게 ‘내게 체육’이란 제목의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녹음을 해준 메시지”라고 밝힌 내용이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는 13일 오후 2시 청와대 앞에서 전국초등스포츠강사 총궐기대회를 열고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에 한 약속을 이행하라”면서 전국초등스포츠강사에 대한 무기계약 전환과 처우개선을 촉구했다.

초등학교 스포츠강사는 무기계약 전환이 된 학교운동부지도자 및 생활체육지도자와 동일한 국민체육진흥법 제2조 6항에 따른 국가자격증 소지자다. 이 중 80퍼센트 이상은 중등교원 자격증 소지자로 국가대표 및 엘리트 선수 출신, 체육 관련 대학원을 졸업한 스포츠 전문가이지만 12년을 일했어도 월 급여가 168만원, 특히 1년 재계약의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2017년 9월 9일 교육부 정규직전환심의위원회(전심위)가 초등스포츠강사에 대해 “학교회계직에 준하는 처우개선과 계약기간 연장, 계약절차 간소화 등 고용안정 방안 및 초등 스포츠강사 제도의 합리적 개선 방안 마련을 권고”했지만, 시도교육청에서는 ‘교육부 전심위 결정사항은 권고사항일 뿐 지킬 의무가 없다’며 처우개선 이행을 하고 있지 않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이 13일 청와대 앞에서 무기계약 전환과 처우개선을 위한 '전국초등스포츠강사 총궐기대회'에서 허강환 전국분과장이 대회사를 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허강환 전국초등스포츠강사 전국분과장은 “20대 후반에 시작해서 지금 30대 초반 한 가정의 가장이 될 때까지 잘 될 거라는 생각으로 아이들 전인교육과 육성의 자부심을 갖고 온갖 부당함을 참고 버텨왔지만 현실은 참담한 심정”이라면서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은 초등스포츠강사에 대한 확실한 처우개선을 약속해 놓고도 지키지 않아 이 자리에 서게 됐다”고 호소했다.

박금자 전국학비노조 위원장은 “요즘 초등아이들이 학원뺑뺑이에 운동할 시간도 없어 학교 체육시간만큼이라도 운동하게 해서 건강도 챙겨주고 숨을 쉬게 해줘야 하는데, 이들 아이들을 가르치는 스포츠강사가 교사를 원하는 것도 아니고 단지 무기계약직 전환을 절박하게 요구하는데 그것이 그렇게 안 되는 일이냐”면서 “12년 동안 기본급인 최저임금과 고용불안에 시달리면서 그 와중에서도 아이들 심신 건강을 위해 학교 현장에서 땀 흘려 온 스포츠강사들의 노고는 정당하게 받아야 할 대가이자 권리”라고 힘주어 말했다.

류제헌 인천분과장은 “7시 반에 출근해 아침에 일찍 학교에 보내는 맞벌이 학부모 아이들을 모아서 스포츠클럽을 운영하고 있는데 돈 받으면서 하는 일도 아니고 이렇게 아침 일찍 아이들과 함께 수업하는 사람은 학교에 스포츠강사 뿐이라 학부모들이 음료수와 빵을 전달해 주기도 한다”면서 “아이들이 선생이 학교에 떠나지 않게 해달라고 하지만, 1년에 한 번씩 선생이 바뀌고, 일주일에 세 번 하는 강습을 한 번도 하기 힘들게 되는 현실에서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줄 수 있는가”라고 비통해 했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이 13일 청와대 앞에서 무기계약 전환과 처우개선을 위한 '전국초등스포츠강사 총궐기대회'에서 참여 조합원들이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이겨라 광주분과장은 “임신이란 축복을 학교에 알려야 하나 말아야 하나, 10년 넘게 가르친 그 자리에 다시 돌아갈 수 없을 것 같아 재계약에 전전긍긍 하며 임신 사실을 숨기다 유산하는 여성 스포츠강사도 있다”면서 “문재인 정부 3년 최근 정부 발표가 무기계약직 전환률이 93%라고 하는데 초등스포츠강사는 왜 제외가 돼야 하는지 같은 직종인데도 차별과 온갖 설움을 참아가는 우리들의 절절한 호소를 외면하지 말아 달라”고 울분을 토했다.

김경빈 전남분과장은 “우리들은 올해 고용안정 하나만 보고 이곳 청와대 앞에 달려왔는데, 실질적 권한을 쥐고 있는 교육부는 뭐하고 있는지, 교육청은 교육부가 전화만 주면 해주겠다고 하는데 어디에 가서 얘기해야 하는지, 노동법률 전문 노무사를 만나 법적으로 문의해 봐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체육지도자를 예외조항에 둬 안 된다고 해놓고 전환시켜 정부 스스로가 그 원칙을 깨뜨린 것이기에, 9월부터 전남교육청 앞에서 투쟁하기로 결정했고, 안 해주면 관에 들어가려고 관도 짜놓았다”고 성토했다.

대회 참가자들은 투쟁결의문을 통해 차별 없는 수당지급 처우개선 수립할 것, 무기계약 전환으로 고용안정 보장할 것 등을 위해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의 2차 총파업에 무기한 총파업으로 앞장설 것을 결의한 후 광화문 정부청사까지 행진하고 대회를 마무리했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이 13일 청와대 앞에서 무기계약 전환과 처우개선을 위한 '전국초등스포츠강사 총궐기대회'에서 박금자 학비노조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이 13일 청와대 앞에서 무기계약 전환과 처우개선을 위한 '전국초등스포츠강사 총궐기대회'에서 류제헌 인천분과장이 근속수당 관련으로 현장발언을 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이 13일 청와대 앞에서 무기계약 전환과 처우개선을 위한 '전국초등스포츠강사 총궐기대회'에서 이겨라 광주분과장이 육아휴직의 어려움과 고충 관련으로 현장발언을 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이 13일 청와대 앞에서 무기계약 전환과 처우개선을 위한 '전국초등스포츠강사 총궐기대회'에서 김경빈 전남분과장이 무기계약 전환을 호소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이 13일 청와대 앞에서 무기계약 전환과 처우개선을 위한 '전국초등스포츠강사 총궐기대회'에서 참여 조합원들이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이 13일 청와대 앞에서 무기계약 전환과 처우개선을 위한 '전국초등스포츠강사 총궐기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이 13일 청와대 앞에서 무기계약 전환과 처우개선을 위한 '전국초등스포츠강사 총궐기대회'에서 조합원들이 'NO 아베' 피켓을 들고 있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이 13일 청와대 앞에서 무기계약 전환과 처우개선을 위한 '전국초등스포츠강사 총궐기대회'에서 참여 조합원들이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이 13일 청와대 앞에서 무기계약 전환과 처우개선을 위한 '전국초등스포츠강사 총궐기대회'가 끝나고 정부종합청사까지 행진을 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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