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전교조 대구지부와 19년째 양국 역사 교류 “아베 정권에 공동 대응 모색”

▲ 지난 9일 3박 4일 일정으로 '한국평화학습기행'을 온 일본 히로시마현교직원조합과 전교조 대구지부가 10일 교률의 시간을 갖고 있다. ©전교조 대구지부

아베 신조 일본 정부의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로 반일 감정이 높아지는 가운데서도 일본 히로시마현 교직원과 학생들이 방한해 일본의 한국 식민지배 등의 역사 현장을 찾아 의미를 더했다.

12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대구지부에 따르면 히로시마현교직원조합(히로교조) 소속 교사와 학생 15명은 지난 9일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대구를 방문했다. 전교조 대구지부와 히로교조는 일본 우익의 역사 교과서 저지를 계기로 지난 2001년 8월 의정서를 체결한 이후 19년째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는 히로교조가 전교조 대구지부와 함께 발간한 한일공통역사교재의 근현대사편인 <한국과 일본 그 사이의 역사>를 토대로 ‘한국평화학습기행’을 위해 한국의 역사 현장을 방문했다.

히로교조 교사와 학생들은 지난 10일 오전 경북대에서 신일본제철(미쓰비시)의 조선인 강제동원과 관련한 대법원 판결이 지닌 의미에 대한 강연을 들었다. 히로교조 교사들은 “일본에서는 강제징용공 문제와 관련해서 ‘강제성’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 일본 사람이 많았다. 이번 강제징용공 판결에 관한 강의를 듣고 새롭게 알게 됐다.”라고 전했다.

또, 강제동원 판결의 의미와 대구사범학교를 통한 일제식민지 시기의 사상통제, 황국식민화에 대해 알아봤다. 대구 2·28기념중앙공원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을 찾아 소녀상의 눈물을 닦아주는 행위를 하고 소녀상 옆 빈 의자에 함께 앉아 사진을 찍기도 했다.

이후 ‘희움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을 찾아 일본군 성노예 피해 할머니들의 증언과 당시 상황을 전해 들었다.

11일에는 사할린 영주 귀국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이 생활하는 경북 고령 양로원을 방문했고, 경남 합천 원폭피해자복지회관과 평화자료관을 둘러봤다. 마지막 날인 12일에는 경북 경산 폐코발트광산 민간인 학살 현장을 찾아 대구와 경북의 아픈 역사를 배우기도 했다.

교사들은 “잘못된 사실을 전파하려는 것이 사회적 약자에게 고통을 주는 것이란 것을 생각할 수 있었다. 일본으로 돌아가 새롭게 깨달은 진실과 사실을 학생들에게 제대로 가르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히로교조는 지난 10일 전교조 대구지부와 교류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전교조 대구지부는 “양식 있는 일본 내 교원과 시민들과 연대해 아베 정권의 역사수정주의를 반대하고 평화헌법 개악 저지에 함께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전교조 대구지부는 올 겨울에도 일본을 방문해 식민지 역사와 반전, 반핵 문제에 대해 알아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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