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동자 2만여명, 서울 광화문 상경투쟁 벌여

2일 오후 건설노조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정부에 주휴수당 지급, 일요휴무 정착 등을 요구했다. 이 자리에는 목수, 철근, 레미콘타설 등 건물 뼈대작업을 하는 토목건축분과위원회 소속 조합원 2만여 명이 참석했다.

건설노조 토목건축분과위원회는 2019년 중앙임단협을 진행 중이며, 8월 30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신청을 했다. 올해 핵심 요구는 주휴수당 지급이다. 근로기준법은 주15시간 이상 일하는 모든 노동자에게 주휴수당을 지급하라 명시하고 있지만, 건설현장은 관행을 핑계로 이를 지급하지 않는 곳이 대부분이다.

사진 : 건설노조 김준태

건설노조 이영철 위원장은 “토건분과위원회는 작년에 첫 중앙 임단협을 쟁취했다. 토목건축 노동자의 최소임금, 노동조건, 고용보장에 대한 전국적 표준을 정한 역사적인 투쟁이었다. 함께 싸워 쟁취한만큼 올해도 승리하자”고 말했다.

건설노조 강한수 부위원장은 “지난 주에 만난 청년 건설노동자들을 만났다. 한 조합원이 건물 짓는 노동자들이 누구보다 먼저 주5일제를 쟁취했어야 한다며 토, 일 모두 쉴 수 있어야 청년들에게 좋은 일자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정부가 작년 국정감사에서 약속한 포괄임금지침 폐기 등 약속을 지켜야 한다. 추석 이후에는 더 강도높게 싸우자”고 당부했다.

건설노조 이영철 위원장 (사진 : 건설노조 김준태)

선배, 청년, 여성 노동자의 발언도 이어졌다. 인천 건설현장에서 30년 넘게 일하고 있는 경인건설지부 김중훈 부지부장은 “노조가 잘 싸워서 이제 젊은 사람들은 5시에 퇴근한다. 투쟁으로 후배양성 앞장서자”고 말했다.

경기중서부지부 정경미 조합원은 오늘이 형틀목수 일 시작한지 꼭 3년 되는 날이라고 했다. 그녀는 “처음 일하러 갔을 때 남자 동료들이 일주일 일하다 말거라고 했다. 무거운 것 들 때 힘들기도 했지만 어떻게 하면 팀에 도움될지 고민하며 열심히 일했다. 지금은 동료들이 나더러 20년은 일하겠다고 말한다”고 했다. 이어 “무거운 것 들어 손가락 아픈 건 여자만의 문제는 아닐거다. 노조가 힘 키워서 지금보다 가벼운 자재로 집 지을 수 있게 하자”고 했다.

가족들의 응원 발언도 이어졌다. 건설노동자 아빠를 응원하러 나온 딸은 “여기 계신 모든 분들께 부탁하고 싶다. 안전에서 만큼은 이기적인 사람이 되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집회에서는 노조 산하 깃발 입장식과 주휴수당 폐기, 일요휴무 정착 요구를 담은 대형 공 굴리기, 현수막 함께 펼치기 등 퍼포먼스도 함께 진행됐다.

집회를 마무리 한 후 참가자들은 청와대로 행진했다. 노조는 추석 이후에도 임단협에 진척이 없으면 2차 상경투쟁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사진 : 건설노조 김준태
사진 : 건설노조 김준태
사진 : 건설노조 김준태
사진 : 건설노조 김준태
사진 : 건설노조 김준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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