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보름달이 어머니의 굽은 등과 작은 창문에까지 세상을 골고루 비추듯 국민 모두에게 공평한 나라”를 소망한다는 추석 인사, 가슴을 치며 눈물을 흘리는 이들에겐 예외다. 이렇게 참담한 추석이 또 있을까. 전국 곳곳에서 고공농성과 단식이 이어지고 있다.
김천 한국도로공사 본사 점거에 들어간 톨게이트 노동자들은 경찰과 구사대의 폭력에 사력을 다하며 저항했다. 정권과 이강래 도로공사 사장은 대법 판결 이후 다시 일터로 돌아갈 수 있다는 1500명 해고노동자의 가슴을 짓밟았다. 구사대와 경찰의 폭력에 저항하려고 눈물을 흘리며 스스로 상의를 벗은 여성 노동자들. 사기업의 행태와 다른 바가 없는 정권의 민낯을 곱씹는 추석이다. 정권의 ‘비정규직 제로’는 사실 ‘빼앗긴 권리 찾는 노동자 제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