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청년 조직가학교 참가자 후기2

[편집자주] 민주노총 청년조직가학교가 진행 중이다. 30명의 20~30대 민주노총 간부 및 활동가들이 9월 27~28일 1차 교육을 마치고 10월 25~26일 2차 교육을 기다리고 있다. 민주노총은 하반기부터 청년사업 기반을 다지기 위한 사업을 시작했다. 무엇보다 현장의 청년간부, 청년 조합원들이 더 많이 참여하고 주체로 나서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나는 현재 여성비율이 80%, 20~30대 비율이 60%가 넘는 조직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리고 우연히 맡게 된 대의원을 시작으로 노동조합을 알게 된, 아직도 ‘노동’, ‘동지’, ‘투쟁’이란 단어가 어색한 초보 노조간부에 불과하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어제의 나와 같이 노동조합에 관심 없는 청년들에게 노동조합이 왜 필요하고, 왜 우리가 함께 연대해야 하는지 알려주고 함께 나아가고픈 열망이 내 마음 안에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겨레 정보경제연맹 건강보험심사평가원노동조합 부위원장

여건이 녹록치는 않다. 현재 우리 조직뿐 아니라 타 조직에서도 노동조합 간부층의 고령화와 청년들의 무관심으로 비슷한 고민을 한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이런 시기에 민주노총의 청년조직가학교 교육은 막연한 청년조직화 사업의 한발을 내딜수 있게 하는 기회였다.

나이, 성별, 지역, 직업 등 서로가 전혀 알지 못하는 다른 환경에서 온 동지들과의 어색한 인사와 자기소개를 시작으로 실력 없는 솜씨로 그려나간 동지들의 자화상. 서로가 그린 그림을 보며 낄낄 웃으며, 어느 순간 편안하고 익숙한 듯 자연스런 토론을 이어갔다. 각 사업장에 처한 위기와 현황 등을 공유하고 이해하며 서로가 다른 입장에 있지만, 이 자리에 모여 함께 방안을 모색해 나가다 보니 궁극의 목적은 하나로 통일됨은 분명했다. 좁은 틀을 벗어나 좀 더 넓게 바라볼 수 있는, 생각의 크기를 키워준 자리였다.

우리보다 앞서 청년조직화를 시작한 인천공항 동지들과 공무원노조 동지들의 사례들에서 팁을 얻고, 해외사례 분석을 통해 우리나라 노동 현실의 문제점 등을 깨달았으며, 회사 업무에서나 해보던 SWOT분석을 활용하여 문제해결을 위한 방안을 고민해 보는 등 알차고 유익한 시간의 연속이었다. 그리고 어느덧 우리는 수업마다 종료시간을 넘기는 열정까지 보이는 피교육자가 되어 있었다.

1박2일의 짧은 1차 교육만 마쳤음에도 두려움 없이 청년조직화 사업을 시작할 용기와 기회를 얻은 듯 자신감이 생겼다. 우리 조직뿐 아니라 다른 조직들에서도 청년조직화 사업을 성공으로 이끌어 그들과 함께 연대하며, 힘찬 팔뚝질로 투쟁을 외치는 모습을 상상하며 2차 교육도 기대와 설렘으로 기다려진다. 다시 한번 알찬 구성으로 준비해주신 집행부 동지들께 감사 인사를 드린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노동과세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