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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록달록 청년들의 투쟁으로 세상은 더 아름답다.청년조직가학교 참가자 후기 ②
  • 이근삼 공무원노조 경기본부 평택지부 운영위원
  • 승인 2019.11.06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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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의 첫 청년조직가학교. 30여명의 민주노총 청년 조직가들이 참여했고, 이 중 스무명이 수료증을 받으며 모든 일정을 마쳤습니다. 이제 민주노총은 청년조직가들과 함께 청년 민주노총을 만들어 갑니다.. 서로 다른 현장과 지역에서 일하다 만났지만 공감과 지지가 넘쳤던 청년조직가들의 후기를 한 주간 게재합니다.

이근삼 공무원노조 경기본부 평택지부 운영위원

공무원노조 평택지부의 청년사업 주체로서 어떻게 청년 조합원을 노동조합 활동에 열심을 품게 할 것인지 오래 고민해왔다. 민주노총에서 ‘청년조직가학교’라는 귀한 자리를 마련해주었고 학교에 등교하는 학생처럼 설렌 마음으로 모든 프로그램에 성실하게 참여했다.

청년담론 시간으로 ‘청년팔이 사회’란 책의 저자 김선기 씨가 강의를 했다. ‘88만원 세대, N포 세대’나 책 ‘90년생이 온다’ 등 기성세대가 청년에 대해 표현하는 것에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이며 사실과는 다른 편견으로 청년들에게 이미지를 덧씌우는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청년을 무능력한 구제의 대상으로 본다거나 다른 세대와 융합하기 힘든 개인주의적이고 이기적인 좀 유별한 세대로 보는 것이 합당하냐는 강의자의 질문에 모두 답을 찾기에 바빴다. 편견은 차별이 되지 않던가.

현장에서 실제로 활동하는 청년조직가를 만났다. 먼저 만난 ‘직장갑질 119’ 오진호 총괄스태프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이용하여 직장 내 갑질을 고발할 수 있는 대나무숲 실사판을 만들고 개입하여 피해자에 대한 법적, 심리적 지원과 노조 결성 지원을 돕고 있다. 광장에는 촛불집회로 민주주의 물결이 넘실대는데 왜 회사와 조직 내부에는 일제와 군사정권의 망령처럼 갑질문화가 남아있는 건지 답답한 터였다. 우리가 갖춰야 할 이른 바 ‘갑질 감수성’은 남자와 여자, 20대와 50대, 말단과 과장님 사이의 제한받지 않는 소통에서 함양된다고 생각한다. 나중에 만난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 임종린 지회장은 정제되지 않았지만 생동감 있는 발표로 현장의 느낌을 고스란히 전달했다. 시작은 지회장이 교육코디로서 이미 지급받은 수당을 소급하여 깎는 것에 대한 당연한 불만을 토로하는 것에서 출발하였고, 불법파견 논란이 언론을 통해 확산되면서 민주노총의 도움으로 노조를 구성하게 되었다. 내가 가끔 찾는 파리바게뜨에 빵을 굽는 동지와 홀에서 판매하는 동지가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빵 냄새가 머릿속에 차며 포만감이 들었다. 그의 순수한 열정이 마음을 덥혀주었다.

지난 1차에 이어 ‘SMART’한 사업계획 세우기 시간을 가졌다. 실제로 시행할 청년사업을 교육받은 대로 구체화하면서 사업의 목표를 어디에 둘 것인지, 현재 조직의 상황과 연계가능한 자원이 뭔지 고민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청년조직가학교가 일회성 이벤트를 넘어 참가한 청년주체들이 저마다 세부 이행 계획을 짜고 공유하며 피드백을 받고 다시 일어나서 해보자는 결의로 사업장에서 실천해야 하는 숙제를 남겼다. 이윽고 김명환 위원장을 모시고 청년들이 생각하는 민주노총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의견을 전달하는 시간을 가졌다. 청년들의 주거문제에 관심을 가져달라는 의견이 독특했다.

청년조직가학교에 참여한 청년들은 다양한 사업장에서 작지만 소중한 투쟁을 하고 있었다. 모 자동차회사의 비정규직 복직을 위해 오체투지를 한 청년, 상상을 초월하는 보험료를 낮추기 위해 노력하는 라이더 청년, 외국인노동자센터에서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청년, 좋아하는 이데올로기로 무장한 청년, 그에 못지않게 ‘공무원도 노동자다’ 노동권 쟁취를 강조하는 나까지, 어설퍼 보일지는 몰라도 그 마음만큼은 누구보다 뜨거운 청년들이 모인 학교를 다녔다. 수료식에서 수료증과 함께 민주노총 글자가 새겨진 빨간 우산 배지를 받았다. 수료식 사진 속에는 알록달록한 청년들이 있었다. 인간다운 노동환경을 위해 쏟아지는 비마저 감내하는 청년들의 머리 위에 빨간 우산과 같은 따뜻한 민주노총의 손길을 기대해 본다. 바로 그 너머에 무지개가 뜨는 더 아름다운 세상이 있을 것이다.

이근삼 공무원노조 경기본부 평택지부 운영위원  kctu267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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