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화학비정규직지회, 고용안정 쟁취! 민주노조 사수! 화섬식품노조 결의대회

신환섭 위원장이 결의대회에서 여는 발언을 하고 있다. ⓒ 화섬식품연맹

집단해고, 노조탄압, 남해화학 규탄한다! 

해고는 살인이다, 집단해고 철회하라!

남해화학 노조탄압, 농협도 공범이다, 농협이 해결하라!

교섭사항 번복하는 남해화학 규탄한다!

화섬식품노조와 화학섬유연맹 광주전남본부 조합원 수백 명이 전태일 열사 정신 계승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에 앞서, 9일 오후 농협중앙회 앞에서 남해화학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고용안정 쟁취와 민주노조 사수를 결의했다.

화학섬유연맹 신환섭 위원장은 “올해는 전태일 열사가 분신으로 항거하며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나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말라’고 한 지 49년이 되는 해”이며, “오늘은 그 정신을 기리고, 노동자들이 그렇게 살겠다고 결의하는 날”이라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이어 “전태일 열사 생존 당시에는 정리해고법도 없었고, 비정규직법도 없었다”고 말한 뒤, “이제 어떤 법을 적용해야 하는지 모르는 노동자들이 더 많이 생겨나면서, (그로 인해) 생기는 문제들이 결국 해마다 투쟁의 중심에 서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화섬식품노조 남해화학비정규직지회 곽오남 부지회장이 투쟁 상황을 설명했다. 곽 부지회장에 따르면 남해화학은 2008년부터 2년마다 최저가입찰이란 제도로 사내하청 업체를 바꿔왔다. 올해에는 8월 시작한 입찰이 한 달 동안 18번 유찰됐으며, 19번째에 낙찰된 업체는 (9월 30일) 계약종료 8시간을 남기고 ‘고용승계는 없다’고 통보했다.

10월 1일, 남해화학 사내하청으로 일하는 민주노총, 한국노총 양측 조합원들은 옥쇄투쟁에 돌입했다. 그러나 며칠 후 한국노총 조합원들만 고용승계를 하게 된다. 곽 부지회장은 이 과정에서 “남해화학 관련 부서 팀장, 새로 선정된 업체 사장, 같은 노동자인 한국노총 위원장까지 모여 모의한 것이 (녹취록을 통해) 드러났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 건으로 “헌법에 보장된 노동3권을 무력화하는 반헌법적 범죄행위”라며 검찰에 고발한 상태다.

옥쇄투쟁을 유지하며 10월 초부터 교섭을 이어가던 10월 25일, 고용노동부 근로감독관과 함께 한 자리에서 노사는 ▲한국노총 승계 조건대로 고용 ▲단체협약 승계 ▲노노갈등에 대한 협의 등을 합의했다. 그러나 곧이어 예정돼 있던 29일 교섭은 사측이 일방적으로 협상을 연기했고, 11월 5일과 7일 교섭에서는 고용승계 일자 및 단체협약 조정 등을 들고 나오면서 협상은 파행을 맞았다.

결의대회 참가자들이 '농협중앙회'에 금줄을 엮었다. ⓒ 화섬식품연맹

신환섭 위원장은 “이것은 결국 남해화학이 비정규직 조합원들을 기만하고, 조롱하는 것”이라며, “이 투쟁을 완벽하게 이길 때까지 하지 않으면 이후에 또 어떻게 말을 바꿀지 모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연맹은 이 투쟁을 새롭게 바라보고, 지역(광주전남본부)에서 함께 여러분들의 문제를 확실히 해결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윤부식 민주노총 전남본부장은 “협력업체 뒤에서 모든 것을 좌지우지하고 있는 남해화학 원청을 손보지 않으면 2년 뒤에 또 이 자리에 올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또 “이 자리에 온 것은 최종 책임자인 농협중앙회가 있기 때문”이며, “하도급 문제에 대해서 본질적 대책을 세우라”고 주장했다.

김기형 전국농민회 사무총장은 “농협이 그동안 노동자들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조차 인정하지 않고 착취해왔다는 것에 분노를 금치 못한다”고 말하고, “승리의 그날까지 연대 투쟁하겠다”며, “불매운동을 해서라도 승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 선언했다.

이성수 민중당 전남도당 위원장은 “하청업체 사장만 빼면 대체 몇 명이 직원인지도 모르는 유령회사”라며, “농협중앙회의 사주 없이는 절대 이뤄질 수 없다”고 규정했다. 이어 “농협중앙회장은 내년 나주-화순에 공천받기 위해 다니고 있다”며, “이 문제 해결 없이 내년 국회의원 선거 꿈도 꾸지 말라”고 경고했다.

신성남 민주노총 여수시지부 의장은 “2년마다 이곳을 찾는다. 올해만 벌써 두 번째다”라며, “농협중앙회 회장, 남해화학 사장, 제품팀장 등이 비정규직 되는 것 볼 때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한편, 남해화학은 비료시장 점유율 1등을 자랑하는 기업이다. 이번 투쟁을 벌이고 있는 사내하청 노동자들은 남해화학에서 20~30년을 근무한 조합원들이 대부분이며, 1년 된 조합원이나 37년 된 조합원이나 모두 최저임금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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