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조직가학교 참가자 후기④

민주노총의 첫 청년조직가학교. 30여명의 민주노총 청년 조직가들이 참여했고, 이 중 스무명이 수료증을 받으며 모든 일정을 마쳤습니다. 이제 민주노총은 청년조직가들과 함께 청년 민주노총을 만들어 갑니다.. 서로 다른 현장과 지역에서 일하다 만났지만 공감과 지지가 넘쳤던 청년조직가들의 후기를 한 주간 게재합니다.


 구의역 김군과 태안화력 김용균 그리고 이름 없이 사라져 버린 청년 노동자들의 사망은 다시 한번 청년들의 불안정한 노동, 위험의 외주화의 실태를 과감히 보여줬다. 그들의 희생을 묵과할 수 없기에 사회와 기성 세대는 청년을 얘기하지만 정작 청년이 배제되는 모순 현상을 보여준다.

선배들은 지금의 청년세대가 사회운동과 거리가 멀어지고, 개인주의가 만연하며, 노동의 가치를 알려고 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정말 과연 그런가? 라는 질문이 들 때쯤 ‘민주노총 청년 조직가 학교’가 열렸다. 9월 27일 ~ 28일 1차 교육을 마치고 1달 뒤 10월 25일 ~ 26일 나는 2차 교육을 위해 서울 정동에 있는 민주노총 교육원으로 갔다. 

교육 중 가장 기억의 남는 장면은 청년이 민주노총의 변화를 말하는 시간이었다. 각 산별 연맹 및 산하 지역본부, 연대 단위 청년 간부들이 모여 말하는 민주노총의 시급한 문제는 청년 당사자의 발언권이 없다는 것이다. 우스갯소리로 그런 얘기를 했다. “우리가 말해도 중집의 벽을 넘기 어렵다.”라는 냉소적인 얘기는 우리의 사업을 결정하는 중앙집행위원회에는 청년이 한 명도 없다는 것에서 나온 얘기다. 또한, 청년 사업을 담당하는 부서도 존재하지 않는다. 이러한 틀 아래 우리의 이야기가 제도적으로 보장받을 수 없다는 현실을 이제는 참지 말고 바꾸자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동혁 민주노총 강원본부 조직차장

95년생 민주노총은 25살 청년이다. 하지만 신체 나이는 40대를 넘어 50 후반을 향해 가고 있다. 20ㆍ30대 청년들이 95년생 민주노총을 어려워하지 않을 수 있도록 같이 고민하는 자리가 더 많이 생기기를 바란다. 또한 청년은 현장, 노동조합, 사회, 광장 그 어디서도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말단의 위치에 있다. 그러한 청년의 상황을 떠넘기기보다는 제도적으로 우리들의 목소리가 들어갈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향후 청년 민주노총이 되기 위한 첫걸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한번 즐거운 교육을 받고, 같은 고민 지점을 나눌 수 있게 해줬던 총연맹 동지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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