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부산본부, 20일 부산역서 총파업 승리 출정식 열어
철도노조 부산지방본부(본부장 강성규)가 20일 오후 2시, 부산역 광장에서 총파업 승리 출정식을 열었다.
앞서 철도노조는 이날 오전 9시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간 상황이다. 총파업 출정식은 부산을 비롯해 서울, 대전, 영주, 호남 등에서 열렸다. 부산역 출정식에는 부산뿐만 아니라 울산, 경남, 대구 조합원들이 함께 했다.
강성규 철도노조 부산본부장은 "철도 노동자들은 안전인력이 없어 일터에서 목숨을 바쳐야 했다. 안전인력 충원 요구는 무리한 요구가 아니다"라면서 "다시는 왼쪽 가슴에 근조 리본을 달지 않겠다는 우리의 요구를 묵살할 수는 없다"라고 외쳤다. 강 본부장은 "전 정권의 무리한 인력 감축으로 인해 공기업인 철도에서 임금 체불이 계속되고 있고 공공성이 무너졌다"라며 "철도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파업 투쟁, 함께 갔다 함께 오자. 이길 때까지 싸우자"라고 말했다.
류조환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은 "철도 부실경영 문제는 SR 통합으로 해결할 수 있다"라며 "안전과 공공성 강화를 위한 철도 노동자들의 파업에 끝까지 함께 하겠다"라고 말했다.
김재하 민주노총 부산본부장은 "철도 노동자들의 파업에 청와대와 집권 여당이 적극 답해야 한다"라면서 "철도 노동자들이 다섯 곳의 지방본부에서 파업 투쟁을 시작했고 16개의 지역본부가 함께 하고 있다"라며 "끝까지 함께 하며 연대를 조직하겠다"라고 결의를 밝혔다.
석병수 공공운수노조 부산본부장은 "정부와 철도공사는 약속 이행만 하면 된다. 잘못된 철도의 역사를 올곧게 다시 쓰는 투쟁, 역사를 바꾸는 철도 노동자들의 투쟁에 함께 하겠다"라고 말했다.
현장 조합원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정년을 앞둔 김재일 조합원은 투쟁 중 돌아가신 조합원을 언급하며 "선배 노동자들이 목숨으로 지켜낸 철도를 반드시 지키자"고 말했고 새내기 조합원은 "선배님들 따라 철도 공공성을 지키는 투쟁에 끝까지 함께 하겠다"라고 말했다.
철도노조는 파업의 원인을 "철도공사와 정부가 기존 합의조차 이행하지 않기 때문"이라면서 "철도노조는 총파업을 하지 않기 위해 지난 10월 경고 파업과 준법투쟁을 진행하고 18일부터 집중교섭을 진행했으나 결렬됐다"라고 밝혔다.
철도노조에 따르면 2018년 철도노사는 주52시간제, 철도 안전 및 공공성 강화,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화 가이드라인 등 문재인 정부의 노동 및 철도정책과 새로운 노사관계 수립을 위해 ‘임금 정상화’, ‘4조2교대로 근무체계 개편’, ‘안전인력 충원’ 등을 합의했으며, 공공부문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한 노사전문가협의체에서도 합의했으나 아직도 이행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철도노조는 "정부와 철도공사가 전향적인 안을 제시하면 언제라도 교섭에 나서 파업사태 해결을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총파업 선언 오늘 우리는 열차를 멈춘다. 오랫동안 지속된 공기업 철도공사의 비정상적 임금체불 고리를 끊기 위해, 2020년 1월 1일 4조2교대 전면시행 및 교번·일근자의 근무기준 개선을 위한 안전인력 쟁취를 위해, 철도공공성 강화와 남북철도연결·대륙철도 시대를 위한 KTX와 SRT 통합을 위해, 철도 안전과 차별 폐지를 위해 생명안전업무를 직접고용하고 자회사 처우를 개선한다는 노사합의 이행을 위해, 철도노동자는 총파업에 돌입한다. 우리의 요구는 명확하다. 철도공사와 정부가 합의와 약속을 지키라는 것이다. 철도노동자들은 2013년 수서고속철도 분할미영화 반대 파업과 2016년 공공기관 성과연봉제 불법 강행 반대 파업에서 '불편해도 괜찮아'라는 국민의 지지를 받았다. 그리고 오늘 우리는 다시 국민의 안전, 철도노동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노동을 멈추고 거리로 나섰다. 오늘 우리의 투쟁은 철도 통합을 미뤄 철도분할민영화 정책을 유지하려는 자들에 대한 경고이며 국민을 위한 철도, 남북 평화철도, 대륙철도 시대로 당당하게 나가자는 정의로운 길임을 분명히 밝힌다. 2만 1천 조합원의 결의를 모아 철도를 살리자는 뜨거운 염원을 담아 함께 외치자. 하나. 공기업에서 임금 체불이 웬 말이냐. 획일적인 총인건비 제도 개혁하고 임금을 정상화하라! 2019년 11월 20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