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산업은행 앞 공동기자회견 열어

ⓒ 공공운수노조

공공운수노조와 아시아나항공노조, 아시아나에어포트지부, 아시아나KO지부, 아시아나지상여객서비스지부, 아시아나KR노조등(이하 ‘아시아나항공 매각대응대책회의)는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따른 안전한 항공과 온전한 서비스를 위해 고용구조와 노사관계 정상화를 요구하며 10일 오전 11시 산업은행 앞에서 공동기자회견을 했다.

지난 4월 6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상환하지 못해 아시아나항공의 대주주인 금호그룹이 주식을 내놓으면서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보도됐다. 7월 매각 공시 후, 현대산업개발, 애경그룹, kchi컨소시엄 등 3곳이 입찰에 참여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연내 매각성사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고, 현재는 산업은행의 지휘하에 매각절차의 막판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고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지난 몇 개월 동안, 재벌총수 일가의 탐욕 때문에 아시아나항공이 망가지는 현실을 몸소 겪어온 원하청 노동자들은 아시아나항공이 정상화되기를 간절히 희망하며 매각 과정을 예의주시해왔다. 하지만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아시아나항공을 제2국적기로 성장시킨 주역인 노동자들은 매각 과정에서 철저히 소외되었고, 마지막까지도 과거 총수의 잇속을 위한 볼모가 되는 현실에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고 밝히며 노동자의 목소리가 반영된 인수절차와 아시아나 항공의 조속한 정상화를 촉구했다.

또한, 참가자들은 "아시아나항공 현장은 원하청 노동자들이 피땀을 흘러가며 지켰으며, 국민에게 안전하고 편리한 항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일념으로 유동성 위기 앞에서 고통을 감내하고, 갑질 행패 앞에서 눈물을 삼키면서 기내식 대란으로 승객들의 항의를 온몸으로 받으면서 제2국적기 아시아나항공을 지키기 내기 위해 묵묵히 그 역할을 다해 왔지만 막대한 부채를 발생시킨 총수와 경영진은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았다"고 분개했다. 

오히려 더 비싼 값을 받아내겠다며 노동자들에게 희생을 강요했다. 기재축소, 비수익노선 정리, 지점 철수 등은 무급휴직, 희망퇴직, 전환배치, 업무 강도 강화로 이어졌고,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에 속해 있는 K?A-series 계열사 2천여 노동자들의 고용 문제는 언급조차 되지 않고 있었다.

기자회견에 참가한 원하청 노동자들은 "아시아나항공 매각은 단지 경영권 지분 매각에 머물러선 안 된다"며 "책임 있는 자들에게 책임을 묻고 바로 잡아야 할 것을 바로 잡아야 이런 초유의 사태가 반복되지 않을 것이다. 잘못 없는 노동자가 희생을 당하는 일도, 희생을 전가하는 일도 없도록 이제라도 산업은행이 제 역할을 다 해 줄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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