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문중원 열사 분향소 앞 기자회견 열어

민주노총이 30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경마기수 문중원 열사 시민분향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문중원 열사 유족을 폭행한 경찰의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민주노총(위원장 김명환)과 공공운수노조가 30일 오전 11시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 故 문중원 열사 분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故 문중원 기수 죽음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유족 폭행한 경찰 사과"를 요구했다. 

故 문중원 열사가 한국마사회 갑질과 비리를 고발하며 목숨을 끊은 지 한 달이 넘었지만, 마사회는 아직 어떤 사과나 책임도 지지 않고 있다. 지난 2005년 부산경남 경마공원 개장 이후 문 열사를 포함한 7명의 기수, 조교사가 부정경마 비리 해결을 요구했지만, 마사회의 추악한 비리는 지금껏 방치된 상태다.

故 문 열사 죽음 이후에도 마사회의 갑질 비리는 여전히 개선되지 않은 데다 경찰이 동원된 폭력이 난무하고 있다. 지난 21일 열사 죽음의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마사회장 면담을 요구한 유가족이 경찰에게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민주노총은 "마사회 비리와 경찰 폭력 위에 정부가 있다"며 "지금껏 벌어진 마사회 비리와 경찰 폭력사태의 책임자는 정부"라고 규탄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마사회는 온갖 부정을 저지르고, 저지른 부정에 눈을 감으라고 주문한다"며 "자기 직업에 자부심을 품고 성실히 노동에 임했던 故 문중원 열사는 그런 부정이 저질러지는 현장을 고발하고자 자신의 몸을 희생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민주노총은 유가족과 함께 故 문중원 열사가 바꾸고자 했던 부정함을 바꾸기 위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며 "문 열사가 우리 곁을 떠나야만 했던 진실이 무엇인지 밝히고, 마사회의 다단계 구조를 바꾸기 위한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오준식 故 문중원 열사 장인어른은 "마필관리사와 기수가 죽어도 마사회에 책임이 없다는 법은 도대체 누가 만들었나. 대한민국 법은 마사회 아래 존재하는 것이냐"고 울분을 토해냈다. 오 씨는 "마사회의 행태는 불법성이 있는 게 아니라 불법 그 자체"라며 "정부는 유가족을 폭행하고 운구차를 끌어내려는 행위를 멈추고 마사회의 불법 갑질을 하루 속히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기영 공공운수노조 수석부위원장은 "故 문중원 열사가 세상을 떠난 지 32일이 지났다. 그 과정에서 전두환, 노태우 정권 때나 있었던 시신 탈취, 유가족 폭행이라는 행위가 일어났다"며 "이것이 지난 2017년 촛불 민심이 세운 정부인가?"라고 규탄했다. 

진 수석부위원장은 "오늘 기자회견 후 경찰청에 항의서한을 전달하러 간다"며 "경찰이 유가족 폭행에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를 약속하지 않으면 오늘 기자회견으로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엄중히 경고했다.

기자회견 후 민주노총은 경찰청으로 이동,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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