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게이트 요금수납원, 1일 청와대 앞에서 투쟁보고 및 향후 투쟁선포 결의대회 열어

민주노총 톨게이트 요금수납원 해고노동자들이 1일 오후 서울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217일간 투쟁 보고 및 향후 투쟁 선포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날 결의대회와 함께 도명화 지부장과 유창근 지회장의 단식을 종료하고, 광화문 농성을 비롯한 민주당 국회의원 지역구 사무실 점거농성을 해산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217일간의 투쟁을 정리했다. 여전히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투쟁을 이어가지만, 투쟁 1막을 정리했다. 톨게이트 요금수납원 해고노동자 이야기다. 도명화(민주연합), 유창근(공공연대) 두 대표자도 이날 15일간 이어온 단식을 종료했다. 

톨게이트 노동자들은 1일 서울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톨게이트 승리를 위한 민주일반연맹 결의대회'를 열고 투쟁 성과 보고와 향후 투쟁을 선포하는 자리를 가졌다. 투쟁을 마무리하는 집회가 아닌, 밖에서 싸우고 안에서 투쟁하는 또 다른 투쟁을 준비하는 출정식이었다. 

지난해 7월 1일 1,500명 집단해고를 당한 톨게이트 요금수납원 노동자들은 215일간의 투쟁을 통해 전원 정규직 직접고용이란 목표를 달성했다. 이날 사회를 맡은 강동화 민주일반연맹 사무처장은 "우리가 7개월여 싸우는 동안 도로공사는 일곱 번이나 입장을 바꿨다. 공공기관이 노동자의 기세에 놀라 한 달에 한 번씩 입장을 바꾼 꼴"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도로공사는 여전히 '2015년 이후 입사자는 직접고용하되 이후 법원의 판결을 반영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고소고발과 현장지원직이란 새 직군을 신설해 기본급의 15%를 삭감했다. 톨게이트 노동자들은 조만간 도로공사가 진행할 고용절차에 우선 응한 뒤 향후 내부에서 투쟁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양진 민주일반연맹 위원장은 무대에 올라 "처음 투쟁을 시작할 때는 주변 나무가 그늘을 만들던 여름이었다. 그러다 어느덧 가을을 지나 겨울이 됐다"며 "그 217일간 우리는 줄기차게 투쟁을 이어왔다"고 지난 투쟁을 회상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고비가 없었던 것이 아니다. 그러나 그때마다 민주노총은 물론 연대단위 동지들이 찾아와 마음을 달래고 힘을 북돋았다"라며 "아줌마, 아저씨를 이끈 어린아이가 있었는가 하면 93세 고령에도 농성장을 찾은 어르신도 있었다. 모두의 연대 덕에 2019년을 가장 뜨겁게, 투쟁의 가장 전선에서 싸울 수 있었다"고 지난 투쟁을 평가했다. 

톨게이트 투쟁은 도로공사 내부에서 맞닥뜨릴 투쟁 2막을 앞두고 있다. 이 위원장은 "껍데기를 날리고 두려움 없이 새로운 세상에서 투쟁을 이어가자"고 외쳤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도 "톨게이트 동지들의 투쟁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투쟁의 이정표였다"며 "민들레 풀씨처럼 전국 방방곡곡으로 퍼져 나가 희망이 될 것이다. 비정규직 투쟁의 분명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그간 톨게이트 노동자들을 지지하고 연대했던 이들이 올라 이들의 1막 승리를 축하하는 한편 더 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故 문중원 기수 부인 오은주 씨도 무대에 올라 "매일 밤 추모문화제를 찾아 응원의 힘을 줬던 톨게이트 동지들을 잊지 않겠다"며 "그동안 정말 잘 싸웠다. 본업에 돌아가서도 지지 않고 잘 싸우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현장에서 투쟁을 이끌었던 현장 대표자 네 사람이 무대에 올랐다. 박삼옥 인천일반 지부장과 전서정 경남노조 지부장이 단식을 중단해 몸이 불편한 유창근 공공연대 지회장을 부축했다. 김미이 민주연합 사무장은 응급실에 실려 간 도명화 민주연합 지부장을 대신해 무대에 함께했다. 

네 대표자는 "지난 7개월간 직접고용을 목표로 함께 달려왔던 동지들에게 무한한 감사를 전한다"며 "당당히 도로공사에 걸어 들어가 울지 않고 웃으며 당당하게 투쟁하자. 2차 투쟁을 위해 힘을 모아 단결해서 투쟁을 이어가자"고 힘주어 외쳤다. 

네 대표자가 결의문을 읽은 후 결의대회는 모든 참가자가 어울려 춤을 추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톨게이트 투쟁이 어려울 때마다 톨게이트 조합원들이 그 아픔을 이겨냈던 율동이다.

결의문

217일 요금수납원의 투쟁
전원 직접고용 포문을 열고 도로공사에 민주노조 깃발을 세우다.

오늘 우리는 217일간 쉼없이 달려온 투쟁의 1차 마무리를 선언한다.
도명화, 유창근 두 명의 대표는 오늘로 단식을 해단하며 광화문 농성을 1차 종료한다. 

자회사와 기간제를 선택하지 않으면 해고한다는 도로공사의 폭력적 입장이 1500명의 집단해고를 낳았다. 이 폭력에 청와대와 집권여당, 국토부와 노동부도 함께 했음을 우리는 두 눈으로 확인했다. 6월 30일 새벽 4시. 떨리는 손으로 서울톨게이트 캐노피에 민주노조 깃발을 꽂던 그 순간. 반드시 직접고용 쟁취하여 도로공사에 입성한다는 결의 또한 함께 꽂았다.
그 결기를 받아안고 사상 초유의 수백단위의 청와대 집단 노숙농성과, 도로공사 본사 점거농성, 청와대 진격 투쟁, 30여곳의 민주당 의원 사무실 점거농성. 그리고 단식 투쟁와 오체투지 투쟁을 전개했다.

우리는 대법판결과 취지를 멋대로 주무르며 노동자를 분열시키고 자회사로 몰아넣으려는 국토부와 도로공사의 의도를 차례 차례 박살냈다. 

마침내 쟁취한 전원 정규직 직접고용!
그러나 도로공사는 2015년 이후 입사자는 추후 법원 판결을 반영한다는 독소조항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노조탄압으로 밖에 설명 안되는 민형사상 고소고발 문제도 남아 있다. 저들이 폭력적으로 앗아간 우리의 임금과 직무도 되찾아야한다.

민주노총의 깃발을 도로공사에 세웠고 그 정신으로 복귀하여 투쟁한다!  
이것이 우리가 투쟁의 1차 마무리를 선언하면 내세우는 기조이다.
217일 투쟁을 통해 어제의 우리가 아닌 민주노총의 전사들이 도로공사의 직원으로 입성하게 된다.

우리는 투쟁을 통해 옳음을 증명했고, 이것을 이행하도록 할 수 있는 투쟁을 최선을 다해 전개했다. 우리의 손을 잡아준 수많은 연대와 지지는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 우리가 계속 전진, 투쟁할 수 있는 힘이다. 

217일의 대장정을 가슴에 새기고 함께 싸우고 함께 승리하자! 투쟁!

2020년 2월 1일 청와대 앞에서 민주노총 요금수납원 일동

 

민주노총 톨게이트 요금수납원 해고노동자들이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217일간 투쟁 보고 및 향후 투쟁 선포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민주노총 톨게이트 요금수납원 해고노동자들이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217일간 투쟁 보고 및 향후 투쟁 선포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민주일반연맹 이양진 위원장이 대회사를 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민주노총 김명환 위원장이 격려사를 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민주노총 톨게이트 요금수납원 해고노동자들이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217일간 투쟁 보고 및 향후 투쟁 선포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문중원 열사 부인 오은주 씨가 무대에 올라 1막의 투쟁 승리 축하와 함께 앞으로의 투쟁에 대한 응원을 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톨게이트 요금수납원 해고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지하고 연대했던 시민대책위가 1막의 투쟁 승리를 축하하고 응원하는 메시지를 보이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민주노총 톨게이트 요금수납원 해고노동자들이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217일간 투쟁 보고 및 향후 투쟁 선포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문화활동가 희망새가 공연을 보이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민주노총 톨게이트 요금수납원 해고노동자들이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217일간 투쟁 보고 및 향후 투쟁 선포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톨게이트 요금수납원의 각 노조 대표자들이 무대에 올라 결의문 낭독을 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톨게이트 요금수납원 해고노동자들이 결의대회를 마치면서 단체율동을 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톨게이트 요금수납원 해고노동자들이 결의대회를 마치면서 단체율동을 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이 결의대회를 마친 후 민주노총 지도부와 노조 대표자 등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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