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긴급 기자회견 열고 연기 발표… 유족들 오전 중 이인영 대표 면담

21일 오후 1시, 2.22 희망버스 기획단이 서울 광화문 세종로분향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희망버스 잠정 연기 소식을 알렸다. ⓒ 노동과세계 송승현

'죽음을 멈추는 2.22 희망버스'가 잠시 연기됐다. 문중원 열사 시민대책위는 21일 오후 1시 서울 광화문 세종로공원 분향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희망버스 연기를 발표했다.

문중원 열사 2.22 희망버스 기획단은 한국마사회의 부정부패를 바로잡고 100일 전 문중원 열사 장례를 치르기 위해 전국 각 지역조직, 시민단체와 함께 지난 3주간 희망버스를 준비해왔다.

문제는 코로나19 확산이다. 최근 코로나19 감염자가 빠르게 확산하는 상황에서 희망버스 역시 안심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기획단은 애초 희망버스 기획단계부터 감염증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만전을 기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로 희망버스 연기를 결정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희망버스 기획단 김수억 씨는 "비정규직과 죽음을 멈추기 위해 싸워왔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불가피하게 희망버스를 연기하다. 모두의 안전을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며 "죽음을 멈추고 차별을 없애고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즉각 일어나지 않으면 이번 희망버스 연기 결정은 연기일 뿐"이라고 말했다. 

진기영 민주노총 열사대책위 집행위원장은 "오늘 생명을 존중하는 우리는 희망버스를 잠시 연기하지만, 열사 죽음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뤄지지 않으면 다가오는 총선에서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를 향한 심판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에 잠시 연기된 희망버스는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를 향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문중원 열사 부인 오은주 씨는 "서울 경마공원이 있는 과천에서 코로나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지금 이 시간에도 한국마사회는 경마를 시행하고 있다"며 "한국마사회는 죽음의 경주를 당장 멈추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오은주 씨와 문중원 열사 장인 오준식 씨는 국회를 찾아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와 면담을 가졌다. 전면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면담에서 유가족은 한국마사회를 개혁과 책임자 처벌,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은주 씨는 "오늘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와 면담을 하고 왔다"며 "남편이 세상을 등진 지 100일이 다 되기 전까지 빠른 해결을 부탁한다고 촉구하고, 심각한 코로나 사태에도 수만 명이 모이는 마사회 경마를 즉각 중단하라는 입장도 명확히 밝히고 왔다"고 말했다. 

양한웅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시민대책위에서 이인영 대표 면담을 결정하고 종교계와 함께 오늘 만나고 왔다"라며 이날 면담에 대해 "우리는 이인영 대표에게 검찰과 국정원 개혁만큼이나 한국마사회 개혁이 중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말했다. 문재인 정부가 그런 자세로 문중원 열사 문제에 접근하지 않고 있으니, 여당 대표답게 마사회 개혁과 책임자 처벌, 진상 조사를 해결해달라고 요청했다"라는 말을 전했다.

 

문중원 열사 부인 오은주 씨가 21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 면담을 위해 국회 본관으로 들어가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21일 오후 1시, 2.22 희망버스 기획단이 서울 광화문 세종로분향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희망버스 잠정 연기 소식을 알렸다. ⓒ 노동과세계 송승현

 

21일 오후 1시, 2.22 희망버스 기획단이 서울 광화문 세종로분향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희망버스 잠정 연기 소식을 알렸다. 진기영 공공운수노도 수석부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송승현

 

21일 오후 1시, 2.22 희망버스 기획단이 서울 광화문 세종로분향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희망버스 잠정 연기 소식을 알렸다. 문중원 열사 오은주 씨가 이날 오전 이인영 원내대표와의 면담 결과를 포함한 발언을 했다. ⓒ 노동과세계 송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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